[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싱가포르 고등법원이 인도 최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의 구조조정·해킹 피해 보상안에 대한 결정을 다시 한 번 연기했다.
15일(현지시각) 코인피디아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등법원은 와지르엑스 측에 추가 진술서(affidavit)를 오는 23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하고, 기존 모라토리엄(채권 청구 유예 조치) 기한을 6월6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해킹 피해자들의 보상 여부와 시점은 다시 한 번 불확실해졌으며 수개월째 자산 회수를 기다려온 이용자들은 최소 6월 초까지 추가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 Update from Court Hearing
The hearing for SUM 940 took place on 13 May 2025 before the Singapore Court. While no orders were made at this stage, the Court has directed the Company to file a further affidavit(s) by 23 May 2025, and extended the existing moratorium to 6 June… pic.twitter.com/OpyNKhdL5e
— WazirX: India Ka Bitcoin Exchange (@WazirXIndia) May 14, 2025
이번 법원 심리는 지난 2024년 7월 와지르엑스가 약 2000억루피(약 3조2520억원) 규모의 해킹을 당한 사건에 대한 구조조정안 승인 여부를 다루는 자리였다.
당시 해킹은 북한 해커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알려졌으며 와지르엑스는 전체의 45%에 달하는 디지털자산을 도난당했다. 사건 직후 거래소는 전체 사용자 자산의 55%를 동결하고 거래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수많은 이용자가 자금 인출이 불가능해지는 피해를 입었다.
와지르엑스는 이후 피해 사용자 보상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이 계획은 해킹으로 피해를 입은 자산의 최대 85%까지 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체 이용자의 93.4%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와지르엑스는 법원이 이 구조조정안을 승인하면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에 보상 분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법원의 최종 승인이 지연되면서 보상 일정 역시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편 구조조정안은 전체 피해 자산의 85%만을 보상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나머지 15%에 대한 구체적인 회수·보상 계획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일부 피해자들은 와지르엑스의 대응과 보상 지연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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