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에서 한빗코 주최로 진행된 ‘BECOMING Founder& Mentor 네트워킹 밋업’에 참석한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비트코인 재단 회장을 만났다. 한국 참가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한국 숫자를 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980년 생인 그는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아역 배우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배우 출신답게 유쾌하고 언변도 담백했다. 동시에 타고난 기업가라는 느낌도 줬다.

그는 닷컴 창업 붐이 일던 1990년대 후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DEN)라는 콘텐츠 회사에 합류해 불과 18살의 나이로 25만 달러(약 3억 원)를 벌어들인 경험을 갖고 있다. 그 후 게임, 비트코인 등 업계에서 기업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암호화폐 부자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보유한 암호화폐 추정 자산은 2018년 기준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암호화폐 투자의 귀재’ 브록 피어스 회장이 바라보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는 경제적 가치 그 이상이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저평가 받고 있는 암호화폐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한빗코와 ‘BECOMING 재단’을 설립해 여성 블록체인 리더를 양성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바로 ‘교육’ 때문이다. 다음은 브록 피어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블록미디어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브록 피어스 비트코인재단 회장 / 블록미디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백 번도 넘게 한국에 왔다. 사실 한국에서 살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1년 간 서울 평창동에 살았다. 2001년 게임 아이템 거래소인 ‘인터넷 게이밍 엔터테인먼트(IGE)’로 게임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일환으로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라는 한국 회사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게임 아이템 거래소 두 개를 인수한 셈이었다. 2005년부터2010년까지 한국은 내 온라인 게임 사업의 주요 거점이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좋아한다.”

암호화폐 이야기를 해보자.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암호화폐 부자 9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추정 자산일 뿐이다. 하하. 내가 그 리스트 안에 있는 건 맞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한빗코 등과 암호화폐 대중화 블록체인 리더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대중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팔려고 하면 안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 비디오를 녹화하는 것만으로도(영상 녹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일을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다. 정보를 받은 사람들이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핵심은 개개인 스스로가 결정 하고 우리의 데이터를 우리가 소유하는 데 있다. ‘독립성’이 키워드다. 많이 알려지는 것, ‘대중화’가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점점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암호화폐를 통한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암호화폐와 함께 하는 10년 후의 미래는 어떨까.

“많이 다를 것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우리 개개인의 데이터를 소유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사람들은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각 자의 데이터를 사고 팔기도 할 것이다. 개인이 필요에 의해 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적 수용성’도 커질 것이라고 본다. 세상은 더 민주화 될 것이고, 더 큰 접근과 기회의 평등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팀워크가 필요하다. 10년 후 미래는 우리가 지금 각각 모여 어떤 것을 하느냐에 달렸다. 그게 지금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다. 내가 말한 10년 후의 미래는 우리가 디자인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오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