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13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새로운 지침을 발표해 전국 은행과 연방 저축 협회가 가상자산 관련 활동을 사전 승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정책 변경은 오랜 기간 핀테크 기업과 가상자산 플랫폼의 전유물이었던 서비스를 전통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OCC는 이번 지침을 통해 은행들이 △가상자산 커스터디(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를 원활히 지원하며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하청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것을 허용했다. 단, 이러한 활동은 기존의 위험 관리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 주요 서한 통해 가상자산 정책 전환 지지
OCC는 이번 정책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서한을 공개했다. 3월 7일자 해석 서한 1183과 5월 7일자 해석 서한 1184가 그것이다. 이 서한들은 2021년 체결된 “비승인(non-objection)” 관행을 실질적으로 폐지하고 2023년 발행한 암호자산 관련 위험에 대한 두 차례의 경고에서 OCC를 자진 철회시켰다.
특히 서한 1184는 △가상자산 거래 △디지털 자산 구매 및 판매 △하청업체와 협력한 디지털 자산 보관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OCC는 이를 통해 금융 시스템의 지속적인 진화를 반영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드니 E. 후드(OCC 권한대행)는 새로운 활동을 계획하는 금융기관이 OCC와 밀접하게 소통하도록 권장하며, 활동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위험 관리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연준과 OCC의 공조로 가상자산 주류화 가속
이번 OCC의 결정은 4월 24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주 은행 회원 대상 암호화폐 활동 사전 승인 지침을 철회한 조치와 궤를 같이한다. 이를 통해 두 기관 사이의 공조가 강화되어 가상자산과 관련된 은행 서비스 주류화를 추진하는 연방 차원의 공동 노력이 드러난다.
OCC는 미국 은행 시스템이 이제 가상자산 활동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안전하고 건전하며 공정할”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나 시리아스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 등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가상자산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보다 우호적인 언어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 전통 은행, 가상자산 시장 진출 채비
정책 변화로 인해 전국의 은행들은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자산 관리를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고객 수요 증대와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대응으로 보인다.
후드 권한대행은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주요한 분야 발전이라고 평가하며, 디지털 금융을 은행의 미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약 3조33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은행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보관 수수료, 거래 수익, 장기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미 JPMorgan Chase, BNY Mellon, Citigroup 등 일부 대형 은행은 가상자산 관련 팀을 설립하거나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확장하며 이 기회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규제의 문이 열렸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 은행들은 △기술 구축 △직원 교육 △암호화폐 특유의 위험(사이버 보안, 자산 변동성, 보관 무결성 등)에 대한 위험 관리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현실적인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