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류재준] 지난 2022년, FTX가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에 신고된 부채 규모는 원화 기준 약 66조 원에 달했고, 채권자는 10만 명을 웃돌았다. 해당 사건은 개미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시장 리스크에 얼마나 쉽게, 그리고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러한 사태 이후 바이낸스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는 줄곧 ‘내 코인은 내 지갑에’ 보관하자는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를 권장했고, 이에 ‘콜드월렛’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내 코인은 내 지갑에’, 과연 안전할까
개인 키를 오프라인에 저장하는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아 온체인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콜드월렛은 자산을 전송하고 보관하는 역할만을 수행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외부의 여러 리스크로부터 개인의 자산을 제3자가 아닌 ‘스스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만큼은 분명했다.
하지만, 2025년 2월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14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코인이 해킹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보안이 철저하다고 알려졌던 콜드월렛 마저 해킹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출처=잭XBT(ZachXBT)
해커들은 이더리움(ETH)이 멀티시그 콜드월렛에서 핫월렛으로 이체되는 과정을 겨냥했다. 해커들은 다중서명 방식의 콜드월렛임에도 단 한 명의 서명자만을 속여 자금을 탈취했다.
콜드월렛도 결국 핫월렛과 연결되는 그 순간 해킹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콜드월렛 조차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투자자들은 한 차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창립 이래, 바이비트 해킹 사태 이후까지도, 지난 7년간 단 한 번의 해킹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콜드월렛 지갑이 존재한다. 바로 2018년에 베로니카 웡(Veronica Wong)이 창립한 “세이프팔(SFP)”이다. 과연 세이프팔은 어떻게 지난 7년간 단 한 번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7년 무사고 ‘세이프팔(Safepal)’이 특별한 이유
세이프팔은 S1 및 X1 하드웨어 지갑, 보안 문구를 보호해주는 사이퍼(Cypher), 하드웨어 지갑용 액세서리인 가죽 케이스 제품 등을 판매중이다.
세이프팔의 핵심 제품은 S1 및 X1 하드웨어 지갑이다. 그 중에서도 블루투스의 연결 방식을 취하는 X1과 달리 S1 제품군은 “100% 에어갭(air-gapped)” 조치를 취해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에어갭이란 네트워크를 외부의 연결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보안 조치를 뜻한다.
S1 제품군은 기본 버전과 프로 버전으로 나뉘는데, S1 프로는 S1 대비 내구성 및 배터리 용량이 개선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S1 제품군은 렛저(Ledger), 트레저(Trezor) 등 다른 콜드월렛과 달리 QR 코드로 모바일 앱과 통신함으로써 블루투스, 와이파이, nfc, ubs 연결을 완전히 차단시키고 보안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S1 제품군은 최근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CC, Common Criteria)에서 금융 업계 표준보다 높은 EAL(Evaluation Assurance Level) 6+ 등급을 획득하며, 외부의 물리적 해킹이나 변조 시도를 방어할 수 있는 보안 설계가 적용됐다.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은 EAL0부터 EAL7까지 등급이 나뉘는데, 7에 가까울수록 보안성이 뛰어나다.
추가적으로, 세이프팔은 제품 설계에 대해 오픈소스와 외부 감사 체계를 유지 중이며, 자산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질 시 자동으로 지갑의 데이터를 삭제시키는 ‘자체 소각 메커니즘(self-destruct mechanism)’을 적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철저한 보안성을 유지 중이다.
하드월렛을 넘어, 통합 지갑 플랫폼으로 “지갑 이상의 생태계 만든다”
세이프팔은 단순히 ‘보안성이 뛰어난’ 지갑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이프팔은 하드월렛이 연동되는 자체 어플을 통해 스왑, 브릿지, 스테이킹, 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토큰 $SFP를 통해 생태계를 더욱이 확장시켰다.
출처=세이프팔(SafePal)
세이프팔은 앱 내에서 수많은 체인 간 자산 스왑 및 브릿지가 가능하다.
출처=세이프팔(SafePal)
세이프팔은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와의 연계를 통해 웹3 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출처=세이프팔(SafePal)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웹3 은행 계좌에 예치하면, 은행은 이를 자동으로 유로화로 환전하여 계좌에 보관한다. 그리고 해당 금액을 통해 USDC의 매수 또는 매도가 가능하다.
출처=세이프팔(SafePal)
그리고 $SFP를 사용하여 포인트를 쌓고 계좌의 등급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데, 계좌의 등급이 올라갈수록 예치 수수료, 암호화폐 매수 수수료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세이프팔은 스테이킹 서비스 ‘Earn’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APY, TVL 등 기준에 따라 필터링을 거쳐 예치할 풀을 선택하고, LP 토큰을 해당 풀에 예치하여 그에 따른 스테이킹 보상을 받게 된다.
출처=세이프팔(SafePal)
자체 토큰인 $SFP에 대한 스테이킹도 가능하다. 세이프팔은 최근 SFPlus 기능을 신규 출시하였고, 사용자들은 △에어드롭 참여 △가스 토큰 전환 △상품 할인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출처=세이프팔(SafePal)
세이프팔은 NFT 거래도 지원한다. ‘Market’ 탭 내 NFT란에서 검색 및 구매가 가능하다. 세이프팔은 이렇게 단순 지갑을 넘어, 암호화폐 종합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 중이다.
성공적이었던 2024년…향후 계획은?
세이프팔의 작년 한 해는 성공적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사용자 수가 천만명에서 2천만명으로 급증했고, 서비스 범위는 127개국 200+ 지역으로 확장됐다. 또한, 비자와 마스터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씨디파이(CeDeFi) 뱅킹 영역을 확장시키며 실사용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025년, 세이프팔은 ‘사용자 중심의 안전한 탈중앙화 지갑’이라는 본질을 지키면서도, 씨파이(CeFi) 및 디파이(DeFi)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액세스 허브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이프팔은 서비스 제공 지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다양한 결제 공급자와의 연계를 통해 암호화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주요 씨파이 및 디파이 플랫폼을 통합시켜 다음과 같은 최상의 거래 환경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 최고 수준의 유동성
- 수많은 종류의 블록체인에 대한 상호 운용성
- 낮은 거래 수수료 및 슬리피지(Slippage) 최소화
- 최다 토큰 페어 지원
이와 더불어, 세이프팔은 씨파이 및 디파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수익형 예치(Passive Yield) 기능 강화에 집중한다. 즉, ‘Earn’ 기능을 확장하여, 가스 토큰 및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예치 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수익률을 높임으로써 사용자가 보유 자산에서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 로드맵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핵심은 $SFP 토크노믹스의 강화다. 세이프팔은 SFPlus 기능을 확대하여 토큰 보유자와 생태계 간의 가치 연결을 더욱 긴밀히 만들 것이다.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상장 수수료, 파트너 생태계의 인게임 통화, 보너스 보상 수단 등으로 $SFP의 활용처를 확대함으로써 토큰 가치의 실질적인 상승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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