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13일(현지시각) 오전 기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합의 소식에 장중 10만 5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10만 3000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 등 주요 알트코인은 강세 흐름을 일부 이어갔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단기물 약세와 중장기물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비트코인·이더리움 혼조…XRP 강세 지속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12일(뉴욕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1.40% 하락한 102,903달러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약세를 보였다. 최근 7일간은 9.65% 상승해 여전히 중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0.55% 상승한 2,500달러로, 주간 상승률은 38.58%에 달한다. 최근 펙트라 업그레이드와 ETF 스테이킹 허용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엑스알피(XRP)는 2.56달러로 8.56% 급등하며 주요 종목 중 가장 높은 24시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률도 20.63%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바이내스코인(BNB)은 2.00% 하락한 666.66달러, 솔라나(SOL)는 2.62% 하락한 176.20달러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미중 관세 합의로 $105K 터치 후 하락
시장의 단기 상승 모멘텀은 미국발 거시경제 뉴스에서 기인했다. 전일 저녁 발표된 미·중 간 관세 완화 합의는 시장에 일시적 낙관론을 제공하며 비트코인이 장중 10만 5,000달러까지 오르게 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증시와 달러 강세가 부각되며 투자자금이 전통자산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글로벌 리스크 자산과의 상관성 속에 존재하고 있으며, ‘뉴스에 팔라(Sell the News)’ 성격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는 단기와 중장기 흐름이 엇갈렸다. 5월물(BTCK5)은 103,450달러로 전일 대비 185달러(0.18%) 하락했고, 6월물(BTCM5)도 450달러(0.43%) 내린 103,83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7월물(BTCN5)은 2.29% 상승한 107,305달러, 8월물(BTCQ5)은 0.82% 오른 106,380달러를 기록하며 중장기 낙관론을 반영했다. 거래량은 5월물에서 6,365건으로 집중됐고, 6월물은 932건에 그쳤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단기 경계론도 제기되고 있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2,563달러의 단기 지지선을 시험 중이며, 이 수준에서 일봉이 마감될 경우 10만 2,000달러 재차 테스트 가능성이 있다.
더 큰 흐름에서 보면, 10만 4985달러 돌파 시도는 실패로 끝난 ‘페이크 아웃(false breakout)’ 양상으로 해석되며, 주봉이 해당 수준보다 낮게 마감될 경우 10만 달러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오늘 시장은 관세 완화라는 매크로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산 간 쏠림 현상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비트코인이 하락 전환하는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교차하는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알트코인 중 일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지표 및 통화 정책 관련 이벤트에 따른 시장 전반의 민감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73을 기록하며 여전히 ‘탐욕’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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