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완전한 무역 리셋(total reset)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모든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기로 약속했다”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데 합의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중국은 기술 이전 강요, 수입 쿼터, 불투명한 행정 절차 등 모든 비관세 장벽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미중 관세 일시 완화… 증시·달러 급등, 금값은 하락
트럼프의 발표 직후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반응했다. S&P 500 지수는 장 초반 3% 상승하며 올해 초 이후의 손실을 대부분 회복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3.8% 급등했다. ‘매그니피센트 7’ 지수도 5.5% 오르며 기술주의 반등을 이끌었다.
투자 심리의 회복에 따라 금 가격은 하락하고,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역시 경기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 트럼프, ‘매수 타이밍’ 연이은 예고… 시장에 영향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매수 타이밍’ 언급이 잇따라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4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했고, 곧이어 90일 관세 유예 발표가 나왔다. 또, 지난 5월 8일에도 “지금은 매수 적기”라고 말한 뒤 이번 ‘무역 리셋’ 발표가 이어지며 시장은 17% 이상 반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시장 타이밍을 전략적으로 연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실행 여부가 진짜 시험대”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실제로 비관세 장벽을 얼마나 제거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유사한 발표가 있었지만, 실행까지 이어지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 무역 전문가는 “이번 발표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이고 투명한 실행 계획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발표는 관세율 세부 조정안과 중국의 시장 개방 세부 조치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은 이제 트럼프의 말이 아닌, 양국의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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