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이더리움 최대 리퀴드 스테이킹 플랫폼인 리도파이낸스(LDO)는 stETH 보유자에게 기존 DAO 토큰 보유자들과 함께 직접 투표 권한을 부여하는 제안을 도입했다.
10일(현지 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Lido 개선 제안 28(LIP-28)’로 명명됐으며, 이더리움(ETH)을 Lido를 통해 스테이킹하고 그 대가로 리퀴드 토큰을 받은 stETH 보유자가 주요 프로토콜 결정에 대해 거부 메커니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중 거버넌스 시스템을 개요로 한다. 현재는 Lido의 거버넌스 토큰인 LDO 보유자만 프로토콜 발전에 대해 발언권을 가진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stETH 보유자가 LDO 토큰 보유자들이 승인한 일부 제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해당 거부권이 그들 스스로 제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 제안된 시스템은 책임성과 탈중앙화를 높이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제시되며, Lido가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장에서 계속해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전체 ETH의 25% 이상이 Lido 인프라를 통해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되고 있다.
# 스테이킹 참여자 권한 늘어난다. 생태계 전반 고려한 변화
이중 거버넌스 시스템은 Lido DAO의 의사결정과 실행 사이에 특별한 타임락(timelock) 계약을 추가해, stETH 보유자들이 특정 제안에 강하게 반대할 경우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이러한 ‘동적(dynamic)’ 타임락은 온체인 거버넌스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필요하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결정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 않으며,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야 실행된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특정 변경 사항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반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다르다. 현재의 타임락이 있더라도 ETH를 빠르게 언스테이킹하거나 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복잡하고 대기열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새로 제안된 시스템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제안된 동적 타임락은 제안에 만족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stETH(또는 래핑된 stETH 및 NFT 인출권)를 지정된 에스크로 계약에 인출 목적으로 예치하기 시작하면, 타임락 기간이 점차 늘어나도록 설계됐다. 이를 ‘첫 번째 봉인(first seal)’을 넘는다고 표현하며, 기준은 전체 Lido 스테이킹 ETH의 1%다.
만약 불만이 계속되고 예치금이 ‘두 번째 봉인(second seal)’ 기준인 Lido ETH TVL의 10%를 넘어서면, ‘분노의 탈퇴(rage quit)’가 발동된다. 이 경우 해당 DAO 결정의 실행은 완전히 차단되며, 항의하는 스테이커들이 ETH를 전부 인출할 수 있을 때까지 대기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스테이커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탈퇴할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동시에 DAO가 해당 결정을 취소하거나 수정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제안은 지난주 이더리움이 30% 넘게 상승한 가운데 나왔다. 이는 확장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행 계층 개편을 포함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후 탄생한 것이다.
이더리움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인 Lido에도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 전반의 자본 흐름과 밸리데이터 참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ETH의 시장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LIP-28 제안은 현재 논의 단계에 있으며, 향후 몇 주 안에 온체인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승인될 경우, 이 제안은 이더리움 스테이킹 생태계 전반의 거버넌스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토큰 보유자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들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들에 선례가 될 수 있다. Lido의 주요 경쟁자로는 로켓풀(Rocket Pool)과 프랙스 이더(Frax Ether)가 있다.
LDO 토큰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9.9% 상승한 1.13 달러 거래된다. 하시장 전반을 나타내는 코인데스크 지수는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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