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됐다. 양측은 7시간 동안 협상했으며, 이어서 11일에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이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일 차 회담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끌었다.
유엔 주재 스위스 대사관 인근에서는 검은색 차량과 밴으로 구성된 행렬이 목격됐다고 AP는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오전 2시간의 회의를 마친 뒤 점심 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고, 이후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식적인 미중 무역 협상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에 대한 관세를 최고 145%로 인상한 이후 한 달 만에 열린 것이다.
회의에 큰 합의 가능성 낮아…상호 관세 완화 주목
현재 미국과 중국은 높은 관세율로 인해 무역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미국은 수입품에 대한 14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도 125%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발 △의류 △가전제품 △완구와 같은 일상 소비재의 가격이 상승했고, 미국 내 물가 상승압력이 형성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올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4%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관세를 절반으로 낮출 경우에도 무역 수준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50%는 실질적인 무역 정상화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또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성장률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 국장은 “양측이 관세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데 합의한다면 긍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협상이 큰 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실질적 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소매협회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수입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75~8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협상의 난항과 부작용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