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근 이더리움(ETH) 가격이 규제 관련 입장 변화와 투자자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상승세를 보였다. 5월 8일, ETH 가격은 하루 만에 22% 상승했으며, 이어 5월 9일까지 총 30%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시간 10일 기준 1800달러에서 2주 가까이 횡보하던 이더리움은 현재 2337 달러 거래된다.
이는 4월 9일 1385 달러에서 바닥을 찍은 후 이어진 4주간의 약세장을 마감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급등으로 인해 약 4억 달러 규모의 ETH 숏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는 주요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이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2025년 알트코인 시장 대비 이더리움의 성과가 뒤처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신뢰 부족을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 일부 분석가는 이를 숏커버링 가능성의 증가로 보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이더리움의 근본적인 개선이 부족하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 이더리움, 탈중앙화 및 TVL 우위 속에도 현물 ETF는 유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레이어2 확장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탈중앙화와 보안 측면에서 플랫폼의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더리움의 총 예치금(TVL)은 현재 640억 달러로, 경쟁자인 솔라나, BNB 체인, 트론의 전체 TVL 합계 223억 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5월 8일 미국 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총 16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3일 연속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네트워크 수수료가 1월부터 4월까지 85% 급감하면서 네트워크의 ETH 수요와 총 스테이킹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이 투자자 관심 부족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 트럼프의 암호화폐 기조 전환 속 이더리움 상승 가능성도 제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도 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풋옵션(매도)과 콜옵션(매수)의 거래 수준이 비슷하게 유지되며, 중립적인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쟁 알트코인을 지지하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점은 이더리움의 시장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되기도 한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5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특정 알트코인을 전략적 암호화폐로 활용하자는 로비스트의 아이디어에 지지를 표했던 자신의 입장이 잘못되었다고 판단, 이와 관련된 관계를 단절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더리움 경쟁사들의 로비 활동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시사하며, 투자자 심리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물 ETF와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미온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이 2,700 달러수준까지 상승할 여지는 남아 있다. 이는 경쟁사의 실패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