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스위스 및 싱가포르의 다국적 디지털 자산 은행 그룹 시그넘(Sygnum)은 8일 발표한 디지털 너겟(Digital Nugget) 코멘터리에서 “솔라나(SOL)가 이더리움(ETH)을 추월하고 있는가?”라며 스마트 계약 플랫폼 간 순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솔라나 vs 이더리움
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보고서에서 시그넘 리서치팀은 “이더리움이 수익 및 기관 채택 측면에서 논쟁의 여지 없는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시장 내 내러티브는 솔라나 쪽으로 명확히 이동했다고 결론지었다. 마인드 측면에서는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추월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리딩 포지션과 여전히 뛰어난 수익 창출만은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그넘의 애널리스트들은 수수료, 수익, 토큰 가치 지표를 항목별로 분해해 분석했다. 솔라나는 수수료 창출이 개선되었으나, 프로토콜 수익은 이더리움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이더리움이 솔라나 대비 약 2~2.5배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
이더리움의 레이어 2(L2) 구조에 대해서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롤업(rollup)이 “이더의 가치를 낮춰 보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솔라나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수수료가 검증자에게 지급되고 솔라나 토큰 가치에는 기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솔라나의 화폐 프리미엄 역시 취약할 수 있다는 것.
토큰 경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솔라나 커뮤니티의 인플레이션 스케줄 조정 제안이 부결된 것을 지적했다. 이 제안이 통과 됐다면 ETH의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과 유사한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숫자로 본 비교
솔라나 시총은 이더리움의 약 1/3 수준이지만, 수익은 50%에 달한다. 시그넘은 “솔라나가 초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고 계산했다.
“더 나은 내러티브와 심리적 분위기”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을 솔라나의 강점으로 봤다. 다만, 솔라나의 수익 흐름이 “밈코인 부문에 고도로 집중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덜 안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규제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봤다. 시그넘은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가 정부, 규제기관, 전통 금융기관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전체 토큰화 자산의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L2 코호트인 zkSync가 추가로 20%를 차지하고 있다. 예컨대, 블랙록의 대표 토큰화 펀드인 BUIDL은 “그 자산의 93%를 이더리움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신뢰성, 보안성” 때문이다.
반면, 솔라나의 토큰화 점유율은 “3% 미만에 불과”하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이 두 배로 늘었지만 여전히 “5%를 갓 넘는 수준”이다.
솔라나가 가장 두드러지게 성과를 낸 분야는 디파이 총 예치금(TVL) 부문인데, 올해 1월 기준 9.5%에서 현재 11.5%로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63.5%에서 55%로 하락했다.
#결론
시그넘은 “내러티브가 계속해서 솔라나 쪽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러티브만으로는 커스터디 승인이나 전통 금융의 결제 레일을 결정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시그넘은 “솔라나가 선호되는 선택지가 된다는 설득력 있는 신호는 아직 없다. 이더리움의 보안성, 안정성, 장기 지속 가능성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크립토 네트워크에서의 네트워크 효과는 소셜미디어와 같은 다른 기술 분야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더리움 킬러’는 대부분 사라졌다. 솔라나는 생존할 수 있을까?
“시장은 솔라나의 높은 트랜잭션 볼륨에 주목하고 있지만, 프로토콜 수익은 여전히 이더리움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솔라나가 군중의 지지를 얻고 있을지 모르지만, 챔피언 벨트는 여전히 이더리움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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