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버추얼스(Virtuals)’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크립토전문가 0xjeff에 따르면 공정한 토큰 발행 방식을 표방한 ‘제네시스 런치(Genesis Launch)’가 수익률 기대를 높이면서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까지 이 생태계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토큰 구조 위주의 단기 투기 흐름이 지속되며 품질 있는 프로젝트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4월 중순, 버추얼스 생태계의 시가총액은 약 4억 달러 규모에서 저점을 찍은 뒤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11월 AI 에이전트 토큰화 플랫폼을 처음 선보였던 시점과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입된 ‘제네시스 런치’는 사용자의 참여 포인트를 기반으로 한 공정한 배분 방식을 통해 기존 펌프앤덤프 성격의 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공정한 구조로 바뀐 AI 토큰 시장
제네시스 런치는 모든 프로젝트가 동일한 발행량과 시가총액으로 시작하는 구조다. 발행가는 약 20만 달러 수준이며, 참여자는 보유 토큰, 스테이킹,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이에 비례해 최대 0.5%의 물량을 배분받는다. 특히 쿨다운 기간을 도입해 단기 매도를 억제하는 설계도 눈길을 끈다.
가장 큰 성공 사례는 ‘베이시스OS(BasisOS)’다. 이 프로젝트는 참여자에게 최대 200배 수익을 안겨주며 생태계 내 다른 프로젝트에도 자금과 관심이 몰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프로젝트 품질 자체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사용자 확보 전략, 제품 완성도 없이도 ‘좋은 아이디어와 보기 좋은 팀 구성’만으로 토큰을 발행하고 높은 수익을 기록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 단기 수익 기대… 진짜보다 ‘포장’이 중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열악한 기획의 프로젝트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장기 보유 대상이 아닌 단기 투기 대상으로 간주되며, 실질적인 기술력보다는 출시 전략과 마케팅 역량이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술 기반을 갖춘 DeFi 프로젝트들이 버추얼스 생태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베이시스OS의 사례처럼, 전통적인 인센티브 구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관심과 유동성 유입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부 프로젝트는 AI 기술을 접목하거나 탈중앙화 AI 모델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수수료 수익 기반 실험과 생태계 확장 움직임
또 하나의 트렌드는 거래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한 운영 구조다. 일부 프로젝트는 1~3%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를 창작자에게 배분해 초기 자금을 마련한 뒤, 자체 전략에 따라 주요 자산을 운용한다. 예컨대 ‘스퀴들로라(Squidllora)’는 이를 통해 AI 예측 기반 매매를 실행하고, 수익 일부를 토큰 환매에 활용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초기 AI 프로젝트에게도 실험과 홍보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 같은 트렌드는 버추얼스 생태계에 집중돼 있으며, 외부 생태계에서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 기관은 ‘딥테크’ AI 인프라에 집중
AI 관련 자산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는 대부분 해당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얇은 유동성과 불안정한 LP 구조가 주된 이유다. 이에 따라 기관은 탈중앙화 AI 인프라, 에이전틱 L1, 분산형 AI 연구소 등 보다 근본적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 대상은 △그래스(GRASS) △타오(TAO) △바나(VANA) △플록(FLOCK) △프롬프트(PROMPT) 등이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누스리서치(Nous Research) △플루랄리스(PluralisHQ) △프라임인텔렉트(PrimeIntellect) 등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이 기대되는 AI 토큰에서 얻은 수익을 중장기 AI 인프라 프로젝트로 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Web3 AI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날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기술’뿐만 아니라 ‘유통’이다. 실질적인 사용자 확보, 뛰어난 UI/UX, 효과적인 런칭 전략, 토큰 설계 등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된 프로젝트가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단순한 모델 개발보다 시장과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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