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보유하던 디지털자산 ‘카이아(KAIA)’를 해외 벤처캐피탈(VC)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466억원 상당의 카이아를 약 절반 가격인 265억원 규모에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각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정리 움직임과 맞물리며, 카이아의 업비트 상장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아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당 VC는 카이아 생태계 일원으로 편입돼 카이아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이아는 테더(USDT) 발행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글로벌 결제 시장 진출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카이아 커뮤니티는 이번 거래를 파트너십 확장의 일환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반값에 지분을 넘긴 것은 사실상 손절”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책임 회피 또는 관계 정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보유하던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과 퍼블릭체인 ‘카스(KAS)’를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에 넘긴 바 있다. 이어 카이아까지 매각하면서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서 점진적으로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카이아의 업비트 상장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비트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거래소지만 카이아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카카오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간의 지분 관계가 카이아 상장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카카오는 2018년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를 설립하고 클레이튼(Klaytn)과 함께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2023년 클레이튼과의 공식 분리를 선언했다. 이듬해 클레이튼은 핀시아와 합병해 카이아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하지만 카이아는 여전히 카카오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르면 법인이 거래소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면 이해상충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또한 지분율이 30% 미만이라도 경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되면 특수관계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12월 기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두나무 지분 10.59%를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특금법 시행 당시 “감독 당국이 우려하는 코인을 신규 상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을 점차 축소하며 특수관계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 권오훈 차앤권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카카오가 카이아를 매각했더라도 이는 토큰 유통 구조 조정에 불과하다”며 “두나무 지분을 추가로 처분하고 거버넌스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야 특수관계 해소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이아의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비트 상장 사칭’ 사기 피해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카이아 관련 가짜 상장 정보와 피싱 사례가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권오훈 변호사는 “상장 여부는 업비트의 공식 공지를 통해서만 확인하고 개인 메신저나 SNS로 전달되는 제안은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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