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니엑스(Poloniex)가 미국 증권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9개 암호화폐 자산의 미국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폴로니엑스는 16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UTC 기준 5월 29일 16시를 기해 미국내 고객들을 위한 ARDR, BCN, DCR, GAME, GAS, LSK, NXT, OMNI, REP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폴로니엑스는 발표문에서 “오늘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규제와 관련된 불확실성의 결과”라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국 규제 당국이 이들 자산을 증권으로 고려할 것인지 여부를 확실하게 아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폴로니엑스는 그러나 미국 이외 지역 고객들에게는 이후에도 이들 9개 암호화폐 트레이딩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비트코이니스트는 폴로니엑스의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면서 등록되지 않은 증권형 토큰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단속 소문이 돌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해 2월 폴로니엑스를 인수한 미국 핀테크업체 서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결정을 미국의 제약적 암호화폐 규제에 따르는 결과로 지적하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암호화폐업계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SEC는 대부분의 ICO(암호화폐공개)는 증권이라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SEC는 또 허가 받지 않은 암호화폐 증권 공개에 대해 벌금과 구속이라는 제재를 동원해 단속을 지속해왔다. SEC가 허가 받지 않은 토큰 공개를 대대적으로 단속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비트코인 기업가 래그너 리프트레이지르는 16일 트위터에 “SEC가 결국, 단호하게 ICO를 겨냥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알레어의 폴로니엑스 발표는 시작이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비트코이니스트는 SEC의 단속이 본격화될 경우 트레이더들뿐 아니라 가능한 많은 암호화폐 토큰들을 상장한다는 수평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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