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붕괴 후 담보형 중심 재편… ‘수익형’도 급부상
[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재편의 기로에 섰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2400억달러(약 342조원)를 돌파했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신뢰를 잃은 알고리즘 기반 모델은 사라지고, 법정화폐 담보형 모델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4일 시장조사기관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수익형 모델은 올해 시가총액이 414% 증가하며 전체의 3%를 넘겼다. 대표 사례는 에테나((USDe))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과 선물 숏 포지션을 결합한 ‘델타 중립 헤징 전략’을 통해 1달러 고정 가치를 유지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출시 18개월 만에 공급량이 50억달러를 넘어서며 DeFi 생태계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규제가 생존 가른다…스테이블코인 경쟁 본격화
美 입법 논의… 규제가 생존 갈라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미국의 규제 방향이다. 현재 미 의회에는 상반된 두 법안이 상정돼 있다.
‘스테이블 액트(STABLE ACT)’는 알고리즘형과 디지털자산 담보형 발행을 금지하고, 일대일 현금성 자산 담보를 의무화한다. 반면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는 알고리즘형에 대해 2년간의 연구 기간을 허용한다.
두 법안 모두 테더와 같은 자산 혼합형 모델에는 불리하다. 테더는 현금 외에도 금, 회사채, 담보채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에서 퇴출된다면, 테더가 보유 중인 약 8만3758 BTC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비트코인 가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페이팔·리플 가세… 후발주자 경쟁 본격화
테더는 이미 유럽연합의 미카(MiCA) 규제를 통과하지 못해 유럽 내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다. 대신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테더가 준비자산 구성을 조정할 가능성도 크다.
테더의 위기를 틈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리플은 ‘RLUSD’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나섰고, 페이팔도 결제 연동형 ‘PYUSD’를 내놨다. 은행과 기존 결제 사업자들 역시 시장 동향과 규제를 주시하며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는 ‘규제 공백’… 테더 의존도 높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한국은 관련 법제가 미비한 상황이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역시 부재하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 이용 시 주로 테더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다른 스테이블코인보다 테더 유입이 높은 점은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테더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더가 미국에서 규제로 퇴출당할 경우 국내 투자자에게도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오는 26일 메모리얼 데이 이전 지니어스 액트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최초의 디지털자산 산업 관련 입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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