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9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총 2억 1,406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롱(Long) 포지션 청산은 1억 1,682만 달러로 전체의 55%를 차지해, 숏(Short) 포지션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자산별로는 가격 변동에 따라 포지션별 희비가 엇갈렸다.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으로 숏 포지션이,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은 가격 하락으로 롱 포지션이 타격을 입었다.
# 비트코인 숏 vs 알트코인 롱 포지션 ‘타격’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가장 많은 청산이 발생한 자산은 비트코인(BTC)이었다. 하루 동안 총 5,278만 달러가 정리됐으며 이 중 숏 포지션이 3,046만 달러로 롱 포지션(2,232만 달러)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9.5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손절 처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ETH)의 경우 총 청산 규모는 4,313만 달러였으며, 이 중 2,749만 달러가 롱 포지션에서 발생해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비트코인과 달리 가격 하락 구간에서 롱 포지션이 손절 처리된 것이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솔라나(SOL)의 청산 규모가 900만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590만 달러가 롱 포지션이었다. 수이(SUI), 도지코인(Dogecoin), 카르다노(Cardano), 트럼프(TRUMP) 등에서도 숏보다 롱 포지션 손실이 큰 흐름을 보였다.
청산은 주로 1~4시간 사이에 집중됐는데 단기 급등락에 따른 레버리지 청산 흐름으로 해석된다. 최대 단일 청산은 바이비트(Bybit) 거래소의 BTCUSDT 계약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191만 달러에 달했다.
# 투자심리 보수적으로 전환…관망세 확대
투자자들은 점차 보수적인 태도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시장심리 지표에서는 ‘약세(Bearish)’ 및 ‘매우 약세(Very Bearish)’ 응답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거래소별 포지션에서도 숏 포지션이 소폭 우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의 4시간 기준 롱 비중은 49.29%, 숏 비중은 50.71%였으며, 이더리움은 롱 49.94%, 숏 50.06%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단기 방향성 없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솔라나가 롱 47.93%, 숏 52.07%, 수이는 롱 46.58%, 숏 53.42%로 숏 포지션 강세가 뚜렷했다. 이는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함께 위험 회피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 29일 옵션 풋콜비율 1.09…맥스페인 9.5만달러
한편, 데리빗 거래소에서 이날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Put/Call Ratio)은 1.09를 기록했다. 이는 하방 리스크 헷지 수요가 다소 우위에 있음을 나타낸다.
해당 옵션의 맥스페인(최대 고통) 가격은 95,000달러로 설정됐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가(94,307달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 (한국시간 오후 5시) 전후로 가격이 95,000달러 부근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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