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위기 속에서 급락한 주식시장을 피해 암호화폐로 자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주식과 위안화의 단기 헤지 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다시 1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15% 급등한 7946.0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의 가격은 이날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 8.4% 상승한 204.14달러로 6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속에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이뤄졌음에 주목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위안화의 약세 역시 최근 비트코인 강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6.92달러로 올라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가장 약해졌다.

비트코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주식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단기적 헤지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디 브레너 국제 이자율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당신이 중국에 있고 다변화를 원하면 비트코인이 단기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논리적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누가 비트코인을 사고 있는지 직접 유입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는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의 급락과 동시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만 달러에 육박했지만, 그 이후로 급락해 올해 들어서는 37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비트코인은 시장과 낮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기술적 수준이 훨씬 나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마이클 모로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랠리는 주요 기술적 저항선이 무너진 것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지난주 1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6000달러 선을 넘어 선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모로 CEO는 다음 주요 레벨로 1만 달러선을 지목했다.

이어 모로 CEO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던 2018년을 되돌아 보면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면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면서 지난 2개월간 비트코인에서 우리가 이것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비국 법인 HBUS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의 비중은 두 배가량 증가했다. HBUS가 1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0%는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설문 조사 참가자의 74%는 암호화폐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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