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월 의장이 금리를 신속히 인하하지 않는 데 불만을 드러내며 “파월의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충분하지 않다(Powell’s termination cannot come fast enough)”고 밝혔다. 전날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자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은 항상 너무 늦고 틀린다”며 “유럽중앙은행(ECB)처럼 금리를 진작 내렸어야 했으며, 지금이라도 반드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ECB는 최근 1년간 일곱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반면, 연준은 2024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성장과 고용이 둔화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의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0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관세 정책을 발표한 뒤 일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추가 경제 지표를 지켜본 뒤 정책을 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로 약 1년의 임기가 남아있다. 파월은 “임기 전체를 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을 비롯한 독립기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