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비트코인(BTC)의 확장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적 해법으로 ‘BitVM2’가 떠오르고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개발 중인 레이어2 프로젝트 비오비(BOB)는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실행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오비의 공동 창업자이자 BitVM2 공동 저자인 알렉세이 자미야틴(Alexei Zamyatin)은 최근 비트코인 레일스(Bitcoin Rails) 인터뷰에서 “BitVM2는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도 브리징 구조의 신뢰 문제를 최소화한 설계”라며 “비오비는 이 구조를 현실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구현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itVM2는 비트코인 스크립트 상에서 복잡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초기 버전인 BitVM1은 오퍼레이터 간 상호 도전 구조로 검증을 수행했지만, BitVM2는 누구나 도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며 검증의 개방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알렉세이는 “기존에는 오퍼레이터 일부만 참여해도 됐지만, 이제는 네트워크 구성원 전체가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인센티브 중심의 브리지 설계, 여전히 유효”
알렉세이는 오랫동안 ‘신뢰 최소화 비트코인 브리지’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의 완전한 상호 검증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바탕으로, 경제적 인센티브를 중심으로 한 ‘담보 기반 브리지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모델은 운영자가 사용자의 비트코인을 탈취할 경우 담보를 몰수하는 구조로, 보안성을 갖추되 확장성은 낮다는 단점이 있다.
그는 “비오비는 이러한 신뢰 최소화 브리지 설계와 BitVM2를 결합한 형태”라며 “경제적 게임이론 기반 구조에 확장 가능한 증명 시스템을 덧붙여 현실적이고 안전한 브리지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스테이킹과 BitVM2는 서로 보완적”
비오비는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킹 네트워크인 바빌론(BABY)과도 협력 중이다. 알렉세이는 “BitVM2의 검증 구조는 바빌론의 스테이킹 구조와 결합할 수 있다”며 “검증자(스테이커)가 네트워크 상태를 승인하면, 해당 상태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이후 BitVM2에서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단순히 비트코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다양한 체인과의 연결도 지원한다. 그는 “비오비는 단순한 브리지가 아닌 자체 실행 환경”이라며 “여러 생태계가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실제 사용자 경험”
알렉세이는 인터뷰 말미에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순한 저장 수단이 아니라 사용되어야 가치가 있다”며 “BOB는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오비는 현재 테스트넷을 운영 중이며, 추후 본격적인 메인넷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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