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지수’ 31 밑으로 급락…“트럼프의 완화적 관세 발언도 증시 반등에 힘 실어”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증시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2008년과 2020년의 회복 패턴을 닮은 ‘바닥 신호’가 포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펀드스트랫(Fundstrat) 리서치 책임자 톰 리는 15일(현지시간) VIX 지수 하락을 근거로 “지금이 주식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시장 변동성 지수로, 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해 ‘공포지수’로 불린다. 최근 이 지수는 60을 돌파한 뒤 30.89로 급락했으며, 16일 기준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2008·2020년과 닮은 흐름…”변동성 고점 후 주가 반등”
톰 리의 분석에 따르면, VIX가 60을 넘었다가 빠르게 31 이하로 내려오면 증시는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런 흐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똑같이 나타났으며, 이번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VIX가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면, 이미 저점은 지난 셈”이라며 “S&P500은 5500선까지 오르고 이후 추가 상승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리는 진단했다. 현재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가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 정책 신호도 긍정적…“관세 완화 시 추가 상승 여지”
정책 측면에서도 리는 긍정적 신호를 꼽았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VIX가 이미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베센트 장관은 헤지펀드 경력을 가진 인물로, 시장 불확실성 지표인 VIX에 익숙한 인사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중국산 전자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자동차 산업을 위한 추가 유화책을 언급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톰 리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관세 완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기 대응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투자 전략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회복이 V자형일지 W자형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두 경우 모두 상당한 상승 여력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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