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바이낸스에서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62% 상승한 8만560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2.39% 하락한 1634.93달러로 나타났다.
AQR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전 금융시장 리서치 책임자이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투자자인 아론 브라운은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가 다시 함께 반등한 이례적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시장 반응의 핵심은 국제 무역이 아니라 미국 통화 시스템에 대한 신뢰 하락”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관세 전쟁 국면 변화에 변동성 커져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발표한 직후(4월2~3일), 시장은 금융 및 무역 질서의 혼란을 우려해 주가는 하락하고 비트코인은 상승했다. 이는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한 전형적인 초기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분위기가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이번엔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해 관세를 철회하자, 비트코인과 주가가 동시에 반등하며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 형성됐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물가나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달러를 보유하는 것 자체에 대한 심리적 신뢰”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과 S&P500, 동조화 심화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S&P 500 지수는 10.5% 급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양 자산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지난 11일 기준으로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는 과거 위기 국면에서와 유사한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이 달러 외의 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상적으로 관세는 자유시장에 대한 제약으로 작용해 화폐의 매력을 낮춘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상황에서는 달러 자산보다 실물자산이나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 자산이 선호된다.
비트코인, 200일 지수이동평균 돌파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을 돌파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200일 EMA를 돌파한 것은 시장 추세에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2025년 초 가격 조정 이후 이어진 횡보 기간 동안 이 수준은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했으나, 이를 넘어섬으로써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수세가 점차 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그 다음 목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9만2000달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하락 시에는 8만3500달러가 즉각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상대강도지수(RSI)와 같은 모멘텀 지표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도 아직 과매수 범위에 이르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다음 위기는 더 빠르고 더 강하게 반응할 것”
이와 관련해 브라운은 향후 유사한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시장은 더 즉각적이고 극단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관세 이슈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트럼프 행정부 전반에 걸쳐 반복될 수 있는 패턴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반응은 경제적 함의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향후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는 경제지표보다 정치적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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