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2: 2019–05–09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온체인 (사용자) 트랜잭션 측면에서 비트셰어스는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암호화폐 순위의 3위와 4위를 오간다. 그리고 비트셰어스는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벌써 5년 가량 지난 고참이지만 비교적 선진화된 기술인 위임지분증명(DPoS: Delegated-Proof-of-Stake)을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많은 암호화폐들과 달리 비트셰어스는 강력한, 그리고 작동하는 상품을 갖고 있다: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자산 거래소.

비트셰어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아주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장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달리 모든 거래를 중앙 클리어링하우스(clearinghouse)를 통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비트셰어스가 이런 방식을 취하는 유일한 분산원장은 아니다. 웨이브스(Waves), 스텔라, 바이낸스, 코모도(Komodo), 기타 다른 분산원장들도 상당히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비트셰어스가 다루는 물량은 단연 최고다.

기술적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비트셰어스는 진짜 명목화폐와 실제 암호화폐의 직접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 즉, 진짜 미국 달러와 진짜 비트코인의 직접 트레이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신 비트셰어스는 미국 달러와 비트코인으로 상환될 수 있는 각각의 차용 증서(IOU)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비트셰어스의 작동 방식 

당신은 비트코인, 나는 미국 달러를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 모두 비트셰어스 플랫폼을 이용한다.

비트셰어스 플랫폼은 당신에게 실제로는 당신 소유의 비트코인으로 지지 받는 IOU를 발행하도록 허용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갖고 있는 미국 달러로 지지 받는 또 다른 IOU를 발행한다.

다음에는 IOU를 교환한다: 당신은 나에게 비트코인 IOU를 주고; 나는 당신에게 내가 갖고 있는 미국 달러 IOU를 준다.

교환이 이뤄지고 난 뒤 당신은 내 IOU를 미국 달러로 상환한다; 나는 당신이 발행한 IOU를 비트코인으로 상환한다.

그러면 거래는 끝난다.

바이낸스와 같은 중앙화된 거래소들도 IOU를 사용하지만 커다란 차이가 하나 존재한다. 중앙화된 거래소의 경우 모든 IOU는 거래소에 의해서만 독점적으로 발행, 상환 가능하다. 비트셰어스에서는 누구든지 IOU를 발행할 수 있으며 발행된 IOU에 대한 거래의 한쪽 당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스마트코인 비트셰어스의 독특한 기능

제3자에 의해 지지 받는 IOU와 더불어 비트셰어스 플랫폼에는 또 다른 종류의 트레이딩 자산이라는 자랑거리가 있다: 스마트코인(SmartCoins).

스마트코인은 현금으로 결제되는 선물 계약과 아주 흡사하다: 양측이 계약을 맺는다. 계약은 정확하게 어떤 자산들을 언제, 어떤 비율로 교환할 것인지 먼저 규정한다. 옥수수와 달러. 석유와 유로. 그 밖에 뭐든지.

하지만 계약이 만료되고 현금 결제가 이뤄질 때까지 실제로는 어떤 자산도 교환되지 않는다.

스마트코인도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

*명목화폐 현금으로 계약을 결제하는 대신 비트셰어스 토큰(BTS)으로 결제한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나 상하이 선물 거래소 같은 중앙화된 선물거래소를 사용하는 대신 비트셰어스의 탈중앙 거래소를 이용한다.

*그리고 중앙화된 수탁인의 자산으로 보증을 받는 대신 비트셰어스 블록체인에 의해 보증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같은 구조가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스마트코인이 단순함이라는 측면에서 실제로는 우아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스마트코인의 개념이 미래의 글로벌 금융시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녔을 정도로 혁명적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비트셰어스 위임지분증명 버전이 EOS 스팀과 다른 3가지

모든 암호화폐들은 특별한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을 갖고 있다. 이는 다수의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플랫폼에서 합의에 도달하는 특별한 방법을 말한다.

비트셰어스가 사용하는 합의 알고리즘은 위임지분증명으로 불린다. 각각의 지분 보유자나 토큰 소지자들이 투표로 확인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비트셰어스는 확인자를 ‘증인’으로 부른다.)

뒤늦게 생겨난 다른 많은 암호화폐들도 위임지분증명(DPoS)을 사용한다. 그러나 모두 각기 다른 변형과 비틀림, 그리고 기능을 지닌 독자적 버전을 갖고 있다.

사실 비트셰어스는 DPoS의 오래 된 버전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스팀(STEEM)과 EOS 같은 다른 암호화폐들은 보다 새로운 버전을 사용한다. 다음은 중요한 차이점들이다.

1.달라질  있는 확인자 숫자. 비트셰어스의 확인자 숫자는 어느 특정 시점의 경우 제한되며 또 알 수 있다. 그러나 원장의 시급한 필요에 따라 그 숫자는 11 ~ 101 범위에서 변동이 가능하다.

이는 기술적으로 사소한 문제처럼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확인자 숫자는 두 가지 중요한 사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탈중앙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확인자가 늘어날수록 원장은 더 탈중앙화 된다. 그 이유는? 각각의 트랜잭션을 독립적으로 확인하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많을수록 정책결정이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확인자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모든 확인자들이 컨센서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즉 네트워크 상태에 대한 합의에 이르는 데 필요한 시간은 길어진다. 그렇게 되면 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트랜잭션 스피드가 희생된다.

스팀과 EOS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 것은 어쩌면 이 때문일 수도 있다. 스팀과 EOS는 스피드와 탈중앙화를 놓고 그들이 최선의 보편적 트레이드 오프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들은 확인자 숫자를 사전에 고정된 수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스팀과 EOS는 일부 융통성을 상실했다. 비트셰어스 네트워크는 융통성을 잃지 않았다. 비트셰어스는 스피드에 우선권을 둘 필요가 생길 경우 확인자 숫자가 적은 쪽으로 이동한다. 탈중앙화에 우선권을 두는 경우 다시 확인자 숫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한다.

2.확인자들은 단지 확인만 한다: 그들은 네트워크를 통치하지 않는다. 비트셰어스의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두 개의 다른 기능을 분리해 수행하는 것이다.

첫번째 기능은 단순히 트랜잭션을 확인하는 것이다.

두번째 기능은 네트워크 변경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표와 같은 거버넌스다.

스팀과 EOS의 확인자들은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비트셰어스 확인자들은 오로지 트랜잭션만 확인한다. 모든 다른 결정들은 별도의 대의원 위원회에서 내려지며 지분 소유자들의 표결에 부쳐진다.

3.소수 계좌가 대부분의 투표권을 보유하는 것은 비트셰어스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스팀 네트워크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39개 계좌가 투표권의 57%를 통제한다. 비트셰어스의 경우 상위 100개 계좌가 투표권의 60%를 콘트롤 한다.

비트셰어스가 다소 덜 하지만 양측 모두 아주 중앙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비트셰어스는 실제로 이들 숫자가 암시하는 것보다는 덜 중앙화 됐다. 그것은 비트셰어스의 대형 계좌들이 행사하는 영향력이 스팀과 EOS에 비하면 상당히 적기 때문이다. 대형 계좌들의 힘은 비트셰어스 플랫폼에서 IOU를 발행하는 수천명의 독립적인, 3자 매수인과 매도인들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많은 토큰을 보유한 사람들이 비트셰어스의 계좌를 동결하거나 압수하기 위해 공모하는 시나리오를 우리가 상상할 수 있을까? 답은 예스다. 그러나 비트셰어스 블록체인 계좌에 진짜 자산은 없고 단지 IOU만 들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계좌에 대한 압수가 이뤄져도 단지 IOU에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 자산의 소유자들은 그들의 자산이 피해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플랫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비트셰어스에서 진짜 자산이 아닌 IOU 거래만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 플랫폼을 겉 보기 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탈중앙화 시킨다.

우리 구성 모델 요약

기술: 비트셰어스의 DPoS기술은 기본적으로 EOS DPoS의 옛날 버전이지만 일부 기능은 탈중앙화라는 암호화폐 핵심 원칙에 보다 잘 부합된다. 게다가 비트셰어스의 거래가 실제 자산이 아닌 IOU에 기반을 두고 이뤄진다는 사실은 BTS 토큰을 많이 보유한 비교적 소수의 계좌들로부터 야기되는 중앙화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시켜준다.

수용: 비트셰어스는 하루 100만건 넘는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비트셰어스가 2014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주 놀라운 숫자다. 이는 비트셰어스 플랫폼을 유지해나가면서 암호화폐산업이 진화하는 가운데 비트셰어스가 사용자들의 필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헌신적인 핵심 커뮤니티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트셰어스에는 옥의 티가 하나 존재한다: 암호화폐 트레이더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셰어스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는 아니다. 비트셰어스는 언젠가는 암호화폐세계 최대 트레이딩 플랫폼의 하나가 될 좋은 토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중앙화된 거래소들(심지어 비트파이넥스도)이 비즈니스를 훨씬 더 잘 한다.

기술/수용 점수: ‘B+’

투자 위험/보상: 2018년 1월 87센트가 넘었던BTS 가격은 그 해 12월 3센트까지 하락했다. 2019년 들어서 BTS는 대체적으로 4 ~ 5센트 범위에 묶여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낮은 것처럼 보이는 사실은 비트셰어스의 최종 평가에서 방해물이다.

위험/보상 점수: ‘D-‘

종합 평가: ‘C’

근본적 관점에서 비트셰어스는 암호화폐세계에서는 거의 한 평생에 해당되는 5년이라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혁신적이다. 비트셰어스의 암호화폐 자산 거래소는 강력하면서 작동하는 상품이다. 비트셰어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탈중앙화 거래소로 꼽히고 사용량이 가장 많은 암호화폐 순위 3, 4위에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비트셰어스는 열광적인 암호화폐 팬들의 상상력을 붙드는 데 실패했다. 그 때문에 사용 수치와 가격 움직임이 기본적으로 직선을 그려 왔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른 측면에서 훨씬 더 흥미로운 일들이 진행 중이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