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금융 기술을 넘어 미디어 산업으로의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테더는 이탈리아 미디어 기업 ‘비워터(Be Water)’에 1000만 유로(약 1,5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테더는 이달 말까지 비워터의 지분 30.4%를 확보하게 된다.
비워터는 영화, TV,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기업이다. 테더는 이번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 확대 △첨단 기술 도입 △국제 시장 진출 가속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독립 콘텐츠를 전 세계 플랫폼에 유통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계약으로 테더의 포트폴리오는 미디어, 바이오테크, 스포츠, 영상 플랫폼 등으로 확장됐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광고 후원 경쟁에 흔들리는 미디어 산업 속에서 비워터는 비전과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편집적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비워터는 이번 투자와 함께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 개발 △탐사보도 채널 ‘초라(Chora)’와 ‘윌(Will)’ 확장 △국제 영화·다큐멘터리 제작 협업 등 본격적인 성장 계획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테더의 본업인 스테이블코인 USDT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도이노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USDT 사용자가 전 세계 4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 USDT는 약 14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업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