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7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
#비트코인 ETF 8일 연속 순유입 … 이더리움 ETF, 소규모 자금 유출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6일 뉴욕 시간대 다시 불거진 관세 전쟁 우려로 압박받으며 증시와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 아래로 후퇴했고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부분 이날 장 초반보다 가격이 밀렸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가 이날 오후 4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5시), 오벌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수입 자동차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 월요일 각료 회의에서 “몇일 내 자동차 관세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계획보다 앞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은 관세 전쟁 완화 우려로 지지받으며 일부 반등했지만 이날 자동차 관세 발표 소식으로 다시 후퇴를 경험했다.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QCP 캐피탈의 분석가들은 텔레그램 방송에서 “미국의 무역 정책과 폭넓은 정치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의 핵심 관심사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러한 잠재적 조치들의 범위, 시기, 규모에 대해 시장은 아직 명확한 그림을 갖고 있지 않다. 그 전까지는 횡보성 변동성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이날 뉴욕 시간대 관세 우려로 다시 하락했지만 전일 발표된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전략이 투자 심리를 지지, 낙폭을 제한했다. 미국의 게임 유통업체 게입스탑은 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을 회계 자산으로 비축하는 전략을 발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2분기, 특히 4월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계절적 요인도 이날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일부 지지한 것으로 지적됐다.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는 “역사적으로 4월은 비트코인의 전환점이었다. 과거 10년 비트코인의 계절적 움직임을 놓고 볼 때 비트코인이 지금부터 연말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75%에 달한다”고 밝혔다.
QCP 캐피탈도 “S&P500 지수는 2분기에 연평균 19.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역시 이 기간 동안 (분기 기준으로) 4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중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요인은 단독 지표로는 신뢰도가 높지 않지만, 최근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중단과 같은 다른 신호들과 결합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된다고 QCP는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700억 감소
뉴욕 시간 26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2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12% 감소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700억달러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4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6493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5% 하락했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8만5861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1999달러로 3.63%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엑스알피(XRP) 3.28%, BNB 1.99%, 솔라나 5.13%, 카르다노 2.65% 내렸다. 반면 도지코인 1.37%, 트론 0.45% 전진했다.
#암호화폐 선물 하락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5810달러로 2.66%, 4월물은 8만6255달러로 2.71%, 5월물은 8만6850달러로 2.70% 내렸다. 이더리움 3월물은 1985.50달러로 4.34%, 4월물은 1991.00달러로 4.62%, 5월물은 2029.50달러로 3.56%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59로 0.39%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43%로 2.2bp 전진했다.
#비트코인 ETF 8일 연속 순유입 … 이더리움 ETF, 소규모 자금 유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화) 비트코인 ETF에 2680만달러가 유입되면서 8 거래일 연속 플러스 흐름이 이어졌다. 블랙록(IBIT)에 4200만달러 유입됐고 비트와이즈(BITB)와 위즈덤 트리(BTCW)에서 각기 1010만달러와 510만달러 유출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ETF는 330만달러 순유출됐다. 인베스코(QETH)와 그레이스케일 미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에서 각기 150만달러와 180만달러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ETF는 3월4일 순유입을 기록한 뒤 13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금주 월요일에는 자금 유출입이 없었고 화요일 다시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