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서클(Circ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의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파이마(Defillama)에 따르면 USDC의 유통 공급량은 601억 달러에 달한다.
26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2024년 3월 300억 달러였던 시총이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결과다. 이는 USDC가 2022~2023년 겪은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USDC는 2022년에도 시총 5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FTX 붕괴 △2023년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SVB는 당시 USDC 준비금의 약 8%를 보유한 주요 거래 은행이었다. 이 영향으로 USDC는 일시적으로 달러 페깅을 잃기도 했다. 이후 신뢰 회복과 함께 시총은 꾸준히 회복돼 2023년 말 230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던 수치를 완전히 뒤집었다.
현재 이더리움(Ethereum)에서 발행되는 USDC가 360억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솔라나(Solana)가 100억 달러로 잇고 있으며, △베이스(Base)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아비트럼(Arbitrum) △베라체인(Berachain) 등이 각각 10억~38억 달러 수준의 공급량을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234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USDC는 여전히 테더(USD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지만,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Artemis Analytics)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USDC 공급량은 166억 달러 늘며, 같은 기간 △테더(47억 달러) △USDS(36억 달러) △USDtb(13억 달러)보다 크게 앞섰다.
이러한 성장세는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테더는 여전히 1,440억 달러 시총으로 1위를 유지 중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서 61.67%로 하락했다. 반면 USDC는 점유율을 늘려가며 양대 스테이블코인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두 코인을 합치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8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