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탑재 스마트폰서 생성형 AI 실행…”AI, 클라우드 넘어 디바이스로 확장”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텐서오페라AI와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스마트폰에서 직접 실행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삼성 엑시노스(Exynos) 모바일 프로세서를 활용해 생성형 AI 앱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한 사례로 모바일 기술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번 협력은 생성형 AI를 스마트폰에 탑재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개인 맞춤형 서비스 △비용 절감 등 기존 AI 시스템이 가진 주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인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기인 스마트폰은 생성형 AI가 사용자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실행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일반 스마트폰에는 평균 8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다. 텐서오페라는 이를 기반으로 자기관리, 생산성, 재무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스타일에 맞춰 아이디어를 구상한 뒤 음악을 작곡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개인 투자 성향에 따라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조정하는 금융비서, 음성에 맞춰 이메일과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하는 도우미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텐서오페라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고도화된 C++ 멀티모달 추론 파이프라인을 구현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엑시노스 AI 스택 위에서 작동하며,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든 스마트폰에서 안정적인 지연 시간 내에 완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송기봉 삼성전자 S.LSI 미국 연구소 부사장은 “CES 2025 공동 시연은 고급 멀티모달 생성형 AI가 모바일 기기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더욱 똑똑하고 개인화된 AI 솔루션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 AI 구조가 여는 생성형 AI의 미래
텐서오페라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생성형 AI의 진정한 확장 가능성은 ‘하이브리드 엣지-클라우드’ 구조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 방식은 모바일 기기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대규모 연산을 병행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접근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개인화,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스마트폰 안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필요 시 클라우드의 강력한 성능을 활용할 수 있다.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여주며,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서 AI 도입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특히 고가의 클라우드 GPU에 대한 의존을 낮추는 이 분산형 구조는, 고급 AI 모델을 더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접근할 수 있게 만들며 생성형 AI의 대중화를 앞당긴다. 업계에서는 AI 어시스턴트 시장이 6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엣지-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가 그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살만 아베스티메어 텐서오페라AI 회장은 “삼성과의 협업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된 AI가 얼마나 똑똑하고 안전하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하이브리드 배포 방식이야말로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할 열쇠”라고 말했다.
한편, 텐서오페라는 삼성과 함께한 온디바이스 멀티모달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성공을 바탕으로, ‘체인오페라 AI 터미널 앱’을 개발해 다시 한 번 모바일 AI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앱은 클라우드, 엣지,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LLM(대형 언어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구현해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서오페라는 “체인오페라 AI 앱의 비용은 업계 평균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며 “향후에도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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