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박재형 특파원] 홍콩이 핀테크(Fintech)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분산원장기술(DLT), 인공지능(AI)이 미래 금융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담당하는 인베스트HK(InvestHK)가 발표한 홍콩 핀테크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는 110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이 운영 중이다.
특히,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기업이 175개로 2022년 대비 250% 증가했고, △디지털 자산 및 암호화폐 기업이 111개로 30% 성장했다. 이는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가상자산 거래소 및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 제도 도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홍콩 핀테크 시장의 매출이 2032년까지 60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8.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지역 내 130개 핀테크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인재 부족(58.8%)이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됐다. 이어 자본 접근성(43.9%)도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홍콩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면 인재 유치 및 자본 조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홍콩 내 핀테크 기업 중 73% 이상이 AI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41.5%)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InvestHK 보고서는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 정책을 활용해 자유 시장 경제와 글로벌 자본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은 홍콩이 글로벌 핀테크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며, 특히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더욱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