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캐나다 차기 총리 마크 카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주권을 존중하고 무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는 14일(현지시각) 공식 취임을 앞둔 카니 총리는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철강 공장에서 12일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점에 캐나다의 주권이 존중되는 가운데, 포괄적인 공동 무역 접근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안보 파트너십이 재정비된다면 양국 노동자들에게 모두 이익이 될 것”이라며 “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오늘은 캐나다와 우리 산업에 어려운 날”이라며 “이번 관세 조치는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개방된 국경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믿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원치 않지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캐나다는 13일부터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1천억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품목에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은 물론 컴퓨터, 스포츠 장비, 온수기 등 142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도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관세에 맞서 도입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3000억원) 규모의 25% 보복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경제적 압박을 통해 캐나다를 합병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지난 11일에는 국경이 단순한 ‘가상의 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카니는 지난 9일 85%를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9년간 캐나다를 이끈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후임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캐나다 중앙은행과 영란은행 총재 출신인 카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승리 연설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가 제조하고 판매하는 모든 것에 정당화할 수 없는 관세를 부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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