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는 스무 명 이상의 트레이더들이 지난 1월 한곳에 모여 디지털 자산을 세계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고급 리조트에서 열린 이 모임은 스탠다드 차타드의 허론 렁이 주최했으며, 갤럭시 디지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블룸버그는 당시 모임 참석자들이 거래 비용은 줄이고 거래량은 늘릴 수 있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교환센터(clearinghouse) 설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유동성 상쇄 네트워크(Liquidity Offset Network)로 알려진 이 센터는 빠르면 올 7월 싱가포르에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은 거래소에서 흔히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보다는 장외거래(OTC) 계약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 중 한 명인 사이먼 널시는 “우리는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을 흡수할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새로운 자산 클래스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 협약의 지침이 받아들여지면 더 많은 월스트리트 은행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