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이용자는 약 6억명에 달하지만,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활성 사용자는 월 700만명에 불과과합니다. 우리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디파이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누구나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나빈 베타나야감 아이큐(IQ) AI 최고책임자(CB)는 25일(현지시각) 미국 덴버에서 열린 이드덴버(ETH Denver) 현장에서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이큐는 지난 2014년 디지털자산 분야의 위키피디아를 목표로 출범했다. 이후 축적된 방대한 디지털자산을 기반으로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넓하기 위해 지난해 생성형 AI를 접목한 IQ GPT를 출시했다.
올해 아이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에이전트 토큰화 플랫폼(ATP)을 선보이며 디파이 대중화에 박차를 가했다. 다양한 디파이 플랫폼 출시로 인해 발생하는 개별 체인 간 유동성 단절 문제에 주목한 결과다.
나빈 CB는 “디파이는 금융 시장에서 높은 자유도와 수익성을 제공하지만 사용 과정이 복잡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단점이 있다”며 “숙련된 사용자도 최적의 수익률을 위해 커브(Curve)와 아베(AAVE) 등 여러 디파이 플랫폼을 모니터링하고 자금을 이동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듄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디파이 월간 이용자는 평균 200만명을 밑돌고 있어, 여전히 제한적인 사용자층에 머물러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이큐는 AI 에이전트 기반 ATP 플랫폼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직접 거래하는 대신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유동성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나빈 CB는 “디파이 플랫폼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도입했다”며 “AI 에이전트는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익률이 높은 대출 프로토콜로 자산을 자동 이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금융 시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자동화 시스템이 효율성을 높였듯, 디파이 시장에서도 AI 기반 자동화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나빈 CB는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개인 중심이었던 디파이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은 보통 한 달에 한 번, 많아야 일주일에 한 번 투자 결정을 내리지만, 그 사이에도 새로운 투자 기회는 끊임없이 발생한다”면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기관 투자자도 보다 신속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큐는 금융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후, ATP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나빈 CB는 “AI 에이전트가 향후 건설, 물류, 운송 분야에서 로봇을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 ATP는 이미 다오(DAO) 거버넌스를 통해 100만달러 규모의 로봇 공학 투자를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로봇 산업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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