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비트코인이 마침내 장기 약세장을 벗어나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일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서 비트코인 위상이 계속 강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에선 비트코인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잠재적 위협 요소로 거론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중앙 권력의 견제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많은 국가에서 비트코인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 어떤 권력도 비트코인을 금지시킬 수는 없다고 단정하며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먼저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주관적 법률 시스템 보다 우월한 프로토콜을 금지시키는 법률 제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비트코인 사용을 금지시킬 수는 있지만 국민들은 계속 비트코인을 사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에서 당신 나라를 제외시킬 수는 있지만 당신 나라에서 비트코인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 한다.

출처: coin.dance

두번째 이유는 비트코인이 오픈 소스의 분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중앙화된 서버에 아직 의존하기 때문에 부분 검열, 사이트 폐쇄 등의 제약을 받는다. 반면 비트코인은 노드 탈중앙화(node decentralization)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어떤 국가나 권력도 비트코인을 금지시킬 수 없다는 것이 비트코이니스트의 주장이다.

셋째, 비트코인은 인공위성을 통해서도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작년 12월 블록스트림은 지구 궤도에서 비트코인 블록체인 스트리밍이 가능한 5번째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인터넷 의존도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인공위성과 망사형 네트워크(mesh network) 사용이 여의치 않을 경우 SMS(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에 의존할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구형 모바일폰만 있으면 비트코인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사용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론상 전력 공급 중단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초래할 부작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전력 공급 중단은 불가능하다. 비트코이니스는 전력 공급을 중단시킬 수 없는 것이 비트코인 금지가 불가능한 다섯번째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