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수많은 도전자들이 있다. MIT에서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는 실비오 미칼리(Silvio Micali)와 스토니 브룩 대학교(Stony Brook University) 교수이자 알고랜드(Algorand) 수석 리서처를 맡고 있는 징 첸(Jing Chen) 교수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학문에 매료됐다. 그것을 도구 삼아 블록체인 생태계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블록72(Block72)가 주최한 밋업 참석 차 서울을 찾은 징 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 중인 징 첸 리서처/출처: 블록미디어

-수학이나 알고리즘 같은 걸 질문하면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서, 더 넓은 개념에서 질문하겠다.

“하하. 걱정하지 마라.”

-학자로서 비지니스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알고랜드를 시작하게 됐나.

“미국에서는 학자가 연구와 특정 분야의 비지니스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암호학(Crypyography)과 게임 이론(Game Theory) 등을 공부했다. 이런 이론들은 블록체인 생태계에도 실제로 적용된다. 공부를 하면서 자연히 흥미를 느끼게 됐고 알고랜드에 합류하게 됐다. 재밌다. 좋은 스핀오프(spin-off)인 것 같다. 엔지니어에서 산업 전면으로 나아가 대중에까지 다가간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스핀오프(spin-off): 한 작품이나 상품에서 파생되어서 나온 더 발전된 형태의 것.

-실비오 미칼리 교수와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내 지도교수였다. 게임 이론을 포함해 많은 부분의 의견을 교류하고 도움도 받았다.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나도 따라 걷고 싶다.”

 

인터뷰 중인 징 첸 리서처 출처: Block72

 

-알고랜드는 암호화나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 암호학을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이런 종류의 질문에 답하는 건 나에게는 늘 도전이다. 내 생각에 암호학이라는 건 ‘사람들이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유용하다.

첫째, 편하다. 메일을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가야 하는 시대가 있었다 . 이제는 누구나 이메일을 이용한다. 암호화 된 시스템을 사용해 메일을 쓰는 사람도, 메일을 받는 사람도 ‘보안’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가계’나 ‘의료 정보’ 등 민감한 정보도 주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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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디지털 서명(Digital Signiture)의 활용이다. 서명을 하기 위해 잉크와 종이를 꺼내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계약을 하기 위해 먼 거리를 와 직접 서명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서명이 디지털화 되면서 이제는 빠르게 신원 증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빠르고 안전하게 신원 증명을 할 수 있다.”

-기술회사지만 단지 기술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블록체인 ‘경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알고랜드의 목적은 무엇인가.

“맞다. 우리는 복잡한 수학 공식과 알고리즘을 가진 기술 기반의 회사다. 기술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을 활용한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 순수 지분 증명 방식으로 블록체인의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국경 없는 경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센서스(Consensys)’라고 본다. 누가 무엇을 했고 누가 어떤 것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동의에 이르는 ‘합의’ 과정이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컨센서스는 글로벌 단위로 이뤄진다. 우리 기술은 이런 컨센서스를 키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사용자, 개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그 컨센서스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을 제공할 것이다.”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규제는 중요하다. 이 생태계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혼재되어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기반의 기술이다. 디지털이라고 해서 실물 경제나 실생활과 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생활과 디지털 환경을 조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제의 역할이다. 법적인 규제를 받아들이고 성장할만한 충분한 여지가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규제의 방향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규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상황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른다. 다만 규제는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 있어 ‘명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