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활용한 ‘해외 송금’ 발전 가능성 크다

[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해외 송금 서비스업체 모인(MOIN)의 서일석 대표를 만났다. 모인은 좀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온라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인은 지난 1월 17일 정보통신기술(ICT) 부분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모인은 암호화폐를 매개로 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해외송금을 허용하고, 3만 달러 수준으로 해외송금액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모인의 서일석 대표를 강남 스튜디오 블랙에서 만났다.

 

-유학 때 직접 경험했던 걸 기반으로 창업을 하셨다고 들었다.

“사실 제가 유학을 다녀온 지는 10년이 지났다. 유학을 떠나기 전 씨티은행을 찾아가서 계좌를 열었다. 씨티은행으로 주로 송금을 한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학을 했던 미국 피츠버그 지역은 미국에서 15번째로 큰 도시다. 그럼에도 씨티은행 자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다른 은행을 이용했다. 사용자 경험이 별로 좋지 않았다. 불편했다. 서류 쓰는 것도 복잡한데다, 느리기도 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당장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는 못했다. 요즘 10년이 지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 IT에서 10년이면 트렌드가 엄청나게 변하는 시간이다. 송금은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그대로인 것을 후배들을 보고 알았다. 시장 규모가 크고 사용자의 니즈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는 발전이 없다는 것이 의아했다. 그래서 송금을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블록체인 규제 샌드박스에 대한 의견은. 아직 정부를 설득중인 단계라고 들었다.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썼을 때의 효용은 더 클 것이다. 오래전부터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걸 추진해왔다. 나라별로 발전상이 다르다. 우리가 하려는 사업을 기준으로 어떤 나라는 이미 샌드박스에 들어가서 테스트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에서는 이미 상용화를 해서 쓰고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사실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봤을 때 샌드박스를 논하는 단계는 지난 지 꽤 오래라고 생각한다. 리더십이 다른 나라에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다.”

 

블록미디어와 인터뷰 중인 서일석 대표. 출처:블록미디어

 

-블록체인을 쓰지 않는 이유는.

“암호화폐를 매개로 한 방식은 불법으로 규제되어 있다. 샌드박스에서 하려는 부분도 그 부분이다. 사실 명확하게 불법이라고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쓰여 있지 않은 건 다 불법으로 규정되는 법 체계라 정부 당국에서 불법이라고 언제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샌드박스 임시 허가를 신청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

-설득할 수 있는가.

“정부 각 부처별로 의견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이나 서비스를 보는 시야도 당연 다르다. 의견의 충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지금은 어렵지만 건전한 방향으로 간다면 오히려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정부가 우리 나라가 잘못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최종 경쟁자는 누구인가.

“해외 송금 사업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은행’이다. 길거리에 나가면 보이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말이다. 지금은 해외 송금이라는 산업 자체를 은행들만 독식하고 있다. 문호가 열린 것 자체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신생 사업이다. 경쟁자는 압도적으로 은행이다.”

-송금 하면 떠오르는 게 리플인데.

“리플은 은행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은행 같은 역할을 해주는 건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다. 리플은 스위프트(국제송금망)의 차세대 프로토콜을 꿈꾼다. 리플은 백 앤드(back-end) 쪽에 더 가까운 회사다. 그런 회사들은 경쟁자가 아닌, 잠재적인 파트너다. 우리도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송금 비지니스는 파트너십이 자연스럽고 활발한 비지니스다. 여러 회사들과 계속 교류하고 있다.”

-삼성과 협업 계획은?

“현재 삼성과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없다. 있어도 지금은 말씀드리기 힘들다.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삼성의 ‘씨랩 프로그램’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조언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본다.”

-서비스국 그리고 중장기 계획은.

“현재로서는 일본, 중국 미국 싱가포르, 호주 이렇게 5개 나라에 서비스되고 있다. 호주는 다음달 런칭한다. 다음 타깃은 유럽 등 영미권 국가들이다. 한꺼번에 여러나라에 진출하는 전략보다 전략 국가에 먼저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은데 그렇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나라들도 많다. 새로운 형태의 전자 화폐를 쓰는 나라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암호화폐의 확산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국내에서의 거래는 큰 관심이 없다. 이미 잘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우리의 목표는 역외 송금과 결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이 부분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아시아에는 아직 이런 회사들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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