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분야 전문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비트코인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독립성이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훼손된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을 첫째 이유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공격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난해 왔다.

트럼프의 거듭되는 공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준은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했다. 암호화폐업계 일부에서는 중앙은행이 정치권으로부터 가해지는 압력과 관련, 앞으로 금리정책을 통한 경제 통제 보다 중앙은행의 독자적 기초 통화 창설 필요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이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 비트코인 인사들을 정부 고위직에 임명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믹 멀베니 예산국장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멀베니 국장은 하원 의원 시절 의회에 블록체인 코커스라는 초당적 모임의 결성을 공동 주관할 정도로 비트코인 친화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초래되는 정치적 불화와 경제적 불확실성, 그리고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통제력 약화는 비트코인 수용 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원장의 변경 불가능성, 특히 그 누구도 원장 규칙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비트코인의 특성은 정치 중립적 통화로서 비트코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은행 파산, 구제금융, 정치적 혼란은 항상 비트코인 수용을 증가시켰다”는 카이저 리포트의 호스트 막스 카이저의 말을 인용하며 비트코인은 정치적 개입과 글로벌 침체를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 출처: whitehouse.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