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미디어 문정은 기자] 이달 싱가포르 진출을 앞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국내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한국 시장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펑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대표는 싱가포르 진출 소식과 함께 국내 규제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2017년 6월에 설립된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후발주자로 등장해 현재 세계 5위권 내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암호화폐 지갑 ‘트러스트월렛’을 인수해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암호화폐 판매 플랫폼 ‘런치패드’ 등 꾸준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바이낸스가 직접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해당 프로젝트의 암호화폐를 독점 판매하는 플랫폼인 ‘런치패드’에서 비트토렌트 토큰(BTT)이 판매 10여 분 만에 완판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바이낸스 ‘싱가포르’ 진출…탈중앙화거래소도 곧 출시

이달 중 바이낸스는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내놓는다. 싱가포르에서는 ‘법정화폐’로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자오 대표는 언급했다. 현재까지 바이낸스가 현지 법정화폐로 거래 가능한 국가로 진출한 곳은 몰타, 영국령 저지 섬, 우간다 등 3곳이다.

그는 “바이낸스가 핀테크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로 진출하면 그간 진출 국가 가운데 가장 선진화된 금융 선도국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며 “싱가포르를 발판으로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또 바이낸스는 탈중앙화 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DEX)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이낸스 DEX는 테스트넷 단계이지만 곧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당분간 바이낸스는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 모두 유지할 것이지만 시장 흐름에 따라 주력 거래소는 변화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창펑자오 대표는 “탈중앙화거래소가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규모가 더 커지면 탈중화거래소만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는 중앙화된 거래소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탈중앙화거래소로 시장이 변화하기까지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한국, 은행계좌 발급 어렵다”

바이낸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창펑자오 대표의 말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한국 사용자 규모는 상위 10위 권에 들 정도로 많다.

하지만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은 현실상 국내 규제에 막혀있다. 자오 대표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원하지만 국내 여건상 당장 계획은 없다”며 “초창기 계획 정도 말고는 현재 구체적으로 세운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창펑 자오는 한국에서는 은행 계좌조차 발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바이낸스 서비스는 거래소이고, 이를 한국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은행 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며 “바이낸스는 이러한 규제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고, 바뀐다면 한국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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