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대형주의 강세에 기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서프라이즈’에 대한 투자자들의 만족감이 주가 상승을 부추긴 한편 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우려가 번지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관한 소식 역시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지만 주가를 움직일 만한 새로운 재료는 등장하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6.84포인트(0.84%) 오른 2만5962.5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65포인트(1.09%) 뛴 2854.8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09.99포인트(1.42%) 랠리하며 7838.9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5주간 최대 폭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IT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증시 전반에 훈풍을 냈다. 애플은 최근 에어팟을 포함한 신제품을 내놓은 가운데 4% 가량 랠리했다. 니드햄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 가까이 올랐고, 반도체 칩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9% 이상 폭등했다.

연준의 회의 결과는 전날에 이어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트레이더들은 기대 이상의 비둘기파 행보에 안도하는 한편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2.51%까지 밀리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상당폭 밀린 것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지극히 저조한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연준의 이번 결정은 일본식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다음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에 이어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4월 초 워싱턴 방문 계획이 전해졌을 뿐 굵직한 변수는 나오지 않았다.

향후 6년간 수입을 1조2000억달러 늘리겠다는 중국 측의 의견에 내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보다 2~3배 많은 수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발언이 전해졌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LPL 리서치의 존 린치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인내심을 강조한 전날 연준의 회의 결과는 증시에 호재”라며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단을 내린 만큼 정책자들이 균형 있는 정책 기조를 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생명공학 업체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0% 가까이 폭락했고, 이날 뉴욕증시에 입성한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는 32%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하며 공모가 17달러를 훌쩍 웃도는 22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식품 업체 콘아그라가 실적 호조에 12% 뛰었고, 다덴 레스토랑 역시 6%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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