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블록체인 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에는 다른 지방정부와 다른 탁월한 뭔가가 있다.”

제주 1호 블록체인 기업 위블락 홍준 대표가 전한 말이다. 그는 제주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실 주소로 전입신고한 실제 ‘제주도민’이다. 제주도 사무실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아이콘 사무실을 오가며 디앱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6개월 이상 위블락을 운영해 오면서 그는 제주도의 블록체인 특구 의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인물이기도 하다.

오는 4월 17일에 시행될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에 관한 규제특례법(규제자유특구법)’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든 규제 샌드박스 관련 법이다. 비수도권에 규제 자유특구를 도입하는 것이 법안 골자다.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들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제주도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추진을 위해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 “원희룡 지사, 아이콘 사무실 직접 방문”

그는 제주도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방정부 가운데 블록체인 이해도가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제주도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블록체인이 금융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팀 ‘아이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등 블록체인 업체들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홍 대표는 “원 지사는 아이콘이 진짜 기술 기반 회사인지 제대로 보겠다라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아이콘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토큰 생성하는 직원이 누구인지, 합의 알고리즘 개발자는 누구인지 등을 질문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원 지사가 가진 간담회에는 아이콘 포함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등 8개 회사가 참여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간담회 다음날 홍 대표는 제주도로 달려가 법인을 설립했고, 일주일만에 제주도민이 됐다.

◆ “제주도 특구 의지, 미래전략국에서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또 제주도청의 미래전략국, 미래전략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주도는 블록체인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로 미래전략국을 구성했다”며 “지방 정부 가운데 이런 부서를 구성하고 있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주자치도 미래전략국과 미래전략과에는 개방형 공무원으로 온 IT 기업 출신들이 많다. 노희섭 제주자치도 미래전략국장은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다음(DAUM) 개발자 출신이다. 이후 SK, KT, 신세계에서 IT 기반 전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영수 제주도 미래전략과장 또한 IT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다 미래전략 부서에 합류했다.

홍 대표는 “제주도 미래전략국이 IT 관련 외부 유입 인물들로 꾸려졌다”며 ” 실제 블록체인 기반 지식을 갖고 있으며 이해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 “꽉 막힌 금융규제…제주도면 풀릴 수도”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꽉 막힌 ‘금융’ 규제에 대해 제주도 라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법인으로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블록체인 기업들이 싱가포르나 스위스로 가고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는 암호화폐를 자국 화폐로 바꾸는 일을 은행 업무 중 하나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희망을 그는 ‘제주도’에서 보고 있다. 홍 대표는 “제주도에는 제주은행이 있고, 제주자치특별법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도지사의 의지가 있고,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면 제주은행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는 ICO(암호화폐 공개)에 대해서도 실현 의지를 비친 바 있다. 지난달 제주도는 서울 을지로 시그니처 타워 빌딩에서 열린 ‘제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조성 설명회’에서 블록체인 기업들이 제주도내에서 ICO를 실행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영수 제주도 미래전략과장은 “제주도는 ICO에 관심을 두고 있고, 지난해 7월부터 ICO를 계속 얘기해 왔다”며 “현재까지도 금융위가 ICO에 대해 강력히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제주자치특별법 안에서 ICO가 이루어질 수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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