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11월 마지막 거래일에도 1% 넘게 하락하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72달러(1.05%) 내린 배럴당 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밀리면서 이번 주 낙폭은 4.55%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4달러(0.46%) 내린 배럴당 72.9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의 이번 주 낙폭은 총 2.97%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유가에 가해진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이 연중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연휴에 들어가면서 원유 시장의 거래량도 얇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을 맺은 여파가 지속되면서 WTI 가격은 70달러 아래로 빠르게 내려앉았다.
레바논 언론은 이스라엘 전차 4대가 이날 레바논 국경 마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고 양측 모두 휴전 위반 혐의를 제기했으나 확전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양측 모두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 않자 유가에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은 더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정책 회의를 12월 5일로 연기했다. 당초 이들은 이 회의에서 하루 18만 배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내년 1월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를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OPEC+가 증산 시점을 다시 미룬다면 공급 통제 측면에서 유가에 상승 재료지만 시장은 증산 시점을 미루는 배경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미 공급량이 수요를 계속 앞지르기 때문에 증산 계획도 재개가 미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에 하루 100만 배럴의 초과 공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산유량의 1% 이상에 해당한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업데이트된 정보는 공급이 현재보다 내년에 더 느슨할 것으로 가리키고 있다”며 “유가는 평균적으로 2024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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