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김진배기자] 암호화폐 시장 회복세를 틈타 코인 공구(공동구매)를 진행했던 총판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고 나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인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대형 커뮤니티 Tㅇㅇ에 최근 카카오 클레이튼 프라이빗 토큰 세일을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커뮤니티 운영자인 K씨는 “현재 네이버 블로그, 또는 카카오 오픈 톡방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든 클레이튼 판매처들은 단연코 스캠”이라며 “본인이 판매하는 클레이튼은 다른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스캠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T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클레이튼은 100% 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씨는 지난해 넥스,아르고,오아시스랩,오리고,비고고, 팬텀 등 다수의 프리세일을 진행한 바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존재하지 않는 토큰인 것으로 드러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건이 사기인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행되는 공구인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 이번엔 다르다?

“지난해 토큰 사기 피해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K씨는 “지난해 사기 혐의를 받았던 프로젝트의 경우 환불(개인 사비로 20억 가량 환불해줬다고 주장)이 마무리 되어 가는 만큼 이제 새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활동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VC(벤처캐피탈)를 자처했던 일부 브로커들로 인해 정보 비대칭을 겪으면서 고생을 했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 계약서 보여 달라는 말엔 ‘묵묵부답’…BTC.ETH 송금주소도 ‘개인’

하지만 계약이 진짜임을 증명하는 토큰 분배에 대한 권리(Saft) 계약서를 보여 달라는 요청에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기밀 유지 사항이며 이를 공개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며  함구하고 있다.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절차나 방법 역시 정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K씨는 T 커뮤니티가 진행하는 클레이튼 토큰은 본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이라며 중간에 브로커는 한 명도 끼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토큰 프리세일 참여를 위한 지갑 주소를 보면 개인지갑으로 확인된다.

크립토펀드 대표 J씨는 “ ICO를 본사와 직접 계약했다면 투자 자금이 들어가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지갑 주소도 그라운드X 본사나 프로젝트 주소여야 하는데, 개인지갑이라면 계약서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구방장들이 공개한 지갑 주소를 확인해보면 대부분 개인 지갑일 것”이라며 “투자금이 개인지갑으로 흘러가고 이 자금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친다는 것은 브로커를 통한 공구, 또는 허위 물량이라는 얘기 아니겠냐”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픈채팅에 클레이튼만 검색해도 판매하겠다는 방이 나온다 / 사진=카카오톡 캡쳐

◆ 카카오톡 오픈채팅서도 클레이튼 판매

개인적으로 클레이튼을 판매한다는 곳도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서다. 실제로 카카오톡에 클레이튼으로 검색만 해도 판매하겠다는 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발행되지도 않은 코인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심지어 테스트넷으로 가치가 없는 코인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테스트넷에서 발행된 코인은 정식 발매와 함께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가치가 없는 코인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속여 팔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같이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는 정보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행위가 많다”면서 “특히 익명으로 진행되는 채팅방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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