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김진배 기자] 최근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튼’을 판매하겠다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한 커뮤니티는 클레이튼과 기술 협약을 맺은 해외 프로젝트를 끼워 넣어 보유 물량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해외 프로젝트는 클레이튼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된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커뮤니티의 내부 자료

최근 한 커뮤니티는 클레이튼을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판매 조건이 특이하다. 먼저 커뮤니티의 멤버가 돼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커뮤니티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채굴 회사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암호화폐 채굴 회사는 다단계 채굴 플랫폼으로 해당 커뮤니티 대표 P씨가 만든 회사다.

P 대표는 한 강연에서 채굴 회사에 대해 “헥사 그룹(ORBS, 옵스) 마인베스트와의 공동창업을 통해 설립한 합법적 채굴 사업자”라고 주장했다. P 대표는 옵스 대표와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공구에 정통한 한 투자자는 만약 해당 커뮤니티가 클레이튼의 물량을 가졌다면 클레이튼과 MOU를 맺은 옵스에게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옵스는 클레이튼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클레이튼은 토큰세일 당시 토큰계약(SAFT) 형태로 권리를 지급했다. 이는 토큰이 발행되면 일정량의 토큰을 주겠다는 약속을 말한다. 옵스는 이 세일에 참여하지 않았다.

MOU를 통해 토큰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옵스와는 기술적 제휴를 맺었을 뿐 토큰을 제공하는 등의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옵스가 가진 물량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해당 커뮤니티는 옵스와의 관계를 과시하며 클레이튼을 구매하기 위한 조건으로 채굴업체의 마이닝기기 지분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 추천인 제도를 통해 다른 사람이 해당 기기를 구매하고 추천을 받으면 추가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다단계다. 다단계 업체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고 방문판매법 제 13조 4항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된다. 그런데 해당 커뮤니티는 커뮤니티 이름으로도, P 대표의 이름으로도 다단계판매사업자에서 찾을 수 없었다.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사이트 유입 인원의 80% 이상이 한국이다

P 대표가 운영한다는 채굴 업체도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글로벌 대상으로 진행되는 듯 하지만 실제 사이트 유입자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에서 접속한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다단계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불법다단계도 문제지만 미끼로 사용한 클레이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 클레이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클레이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단계를 위한 조건으로 이를 이용한다면 사기가 될 수 있다. 클레이튼을 개발하는 그라운드X 측은 이런 유형에 대해 “스캠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재선 대표는 “현재 클레이튼을 판매하겠다는 곳들은 스캠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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