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블록체인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비앱(Blockchain Application·BApp)들을 선보여 블록체인의 대중화 이끌겠습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가 19일 클레이튼 발표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디앱(DApp)을 비앱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진짜 100% 완전 탈중앙화가 아닌 반(semi)-탈중앙화라도, 당장 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클레이튼 생태계를 둘러싼 핵심 주체 3개 파트너 그룹도 공개했다.

◆ 3개 파트너 그룹, 거버넌스 카운실·투자자·ISP

클레이튼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조성된 3개 파트너 그룹은 거버넌스카운실(governance council), 투자자(Investor), 이니셜서비스파트너(Initial Service Partner·ISP)이다.

거버넌스카운실 파트너사는 클레이튼 노드 운영에 참여하는 기업들이다. 노드는 네트워크 내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거래가 블록에 저장되도록 검증한다. 클레이튼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 대표는 “거버넌스 참여 기업들은 카카오에 버금가는 사용자 규모나 매출을 지닌 덩치 큰 기업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앱 파트너사 일부가 클레이튼 거버넌스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한 대표는 언급했다. 이럴 경우 비앱 파트너사는 자사가 이용하는 플랫폼의 노드를 운영해 책임감을 더 지게 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거버넌스 구성은 메인넷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그라운드X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0여개 글로벌 투자사들도 확보했다. IDG캐피털, 크레센도 이쿼티 파트너스(Crescendo Equity Partners), 트랜스링크 캐피털(Translink Capital), 슬로우벤처스 등이다.

ISP는 클레이튼 기반 디앱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들이다.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파트너사를 유치했다. 1차 9개사, 2차 8개사, 그리고 이날 추가로 9개사가 공개됐다. 초기 서비스 협력사는 메인넷이 출시되는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9월 까지 20여개 이상 블록체인 서비스 이용 가능할 듯

이번 3차 파트너십에는 ▲도도포인트로 유명한 ‘캐리프로토콜’ ▲일본 게임사의 소셜 데이팅 서비스 ‘팔레트’ ▲네덜란드 티켓팅 서비스 업체 ‘겟 프로토콜’ ▲아르헨티나의 게임 서비스업체 ‘더 샌드박스’ ▲캐나다, 미국, 중국 등 40개 도시에서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진행 중인 ‘유체인’ ▲ 블록체인 보안 감사 솔루현 ‘쿼리파이 프로토콜’ ▲디지털마케팅 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식스알’ ▲아일랜드의 블록체인 기반 하드웨어 결제 서비스 ‘페스티’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헥스’ 등이 포함됐다.

그라운드X는 적어도 기존에 서비스를 구축해본 업체들에 주목했고, 이들을 통해 잠재적 이용자 기반을 대거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캐리 프로토콜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적립이 완료되는 초간편 서비스 ‘도도포인트’를 내놓고, 한국과 일본에 1만개 매장과 1800만 사용자를 확보한 경험이 있다.

한 대표는 “대규모 이용자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을 진행했다”며 “지금까지 클레이튼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규모만 4억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3차 파트너십에는 일본,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클레이튼의 이용자 기반을 글로벌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현재 아시아 시장 니즈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트너사들은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을 사용하며 기술적 보안사항 등을 제안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메인넷 출시 시점부터 3개월 안에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계약을 맺은 상태다. 늦어도 10월 전에는 20여 개가 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