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섹터의 주도에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단기적인 주가 향방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다. 거시경제 지표가 둔화된 데 따라 미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 주식시장과 엇박자가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9.07포인트(0.54%) 상승한 2만5849.0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3.99포인트(0.50%) 오른 2822.4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76%) 뛴 7688.53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한 주 사이 4%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우며 뉴욕증시 전반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날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는 협상 팀이 양국을 모두 만족시키는 합의점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해외 기업들의 기술 강제 이전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법안이 통상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는 미국 측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19~20일 열리는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은행(IB) 업계는 추가 금리인상의 예상 시기를 대폭 늦추는 한편 연내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라보뱅크와 JP모간이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2.00~2.25%에서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뉴욕연은의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3.7로 하락, 전월 8.8에서 대폭 떨어진 동시에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산업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밑돌았다.

지표 둔화에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2.587%까지 하락하며 1년래 최저치에 근접, 주식시장과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요 지수 상승과 함께 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리스크-온’이 전개됐다는 얘기”라며 “리 총리의 무역 협상 낙관이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이 애플과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뛰었고, 애플 역시 2% 가량 상승했다.

아마존은 키뱅크 캐피탈의 ‘비중확대’ 투자의견 제시에 1% 선에서 상승했고, 페이스북은 고위 경영진의 퇴사 소식과 뉴질랜드 테러 후폭풍 속에 2%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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