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나인빗측에서 먼저 계약해지 요청”

[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나인빗이 사용하고 있던 벌집계좌가 회수 요청됐다며 입출금이 일시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업계는 벌집계좌를 운영하는 거래소들에게 철퇴가 내려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나인빗은 지난 13일 “정부 측에서 은행연합회를 통해 거래소 벌집계좌를 회수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계좌해지를 요청했고 은행의 요청에 따라 입출금이 정지된다”고 공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나인빗은 법인계좌를 통해 개인들에게 원화 입출금을 지원하는 이른바 벌집계좌를 운용해 왔다.

나인빗의 주장대로라면 정부는 은행연합회에 벌집계좌와 관련한 지침을 내렸고 은행연합회는 은행들에게 관련 공문을 전달했어야 했다. 하지만 은행연합회에 확인한 결과 연합회에서 은행에 해당 공문을 보낸 사실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는 은행에게 벌집계좌와 관련한 어떤 공문도 보내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정부의 특별한 지침도 내려온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기업은행의 독단적인 판단이었을까. 기업은행은 나인빗의 공지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은 나인빗에 이상 시그널이 있어 이를 전달하고 이 같은 의심 거래가 계속될 경우 거래가 거절될 수 있다는 것을 전한 것 뿐이라는 이야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이상 케이스가 발생해 유사 행위가 계속될 경우 거래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그 얘기를 들은 나인빗측에서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나인빗이 먼저 계약해지를 요청해 기업은행은 받아들인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다른 은행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나인빗의 공지를 두고 벌집계좌를 운영하는 거래소에 대해 정부가 철퇴를 내리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은행과 은행연합회가 잇따라 부인하자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해 이상 케이스가 생긴 나인빗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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