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무역 협상 합의 발표 이외에 새로운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데다 경제 지표 둔화가 ‘팔자’를 부추겼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연초 이후 S&P500 지수가 11% 랠리한 데 따른 피로감도 주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3.17포인트(0.52%) 내린 2만5673.4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8.20포인트(0.65%) 떨어진 2771.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0.44포인트(0.93%) 하락한 7505.92에 마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90일에 걸쳐 무역 협상을 벌였던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은 합의안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관세 전면전의 재점화를 막기 위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적극적인 주식 매입보다 관망하자는 움직임이다.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증시에 경제 지표가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에도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6210억달러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함께 민간 고용이 18만3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7500건에 못 미치면서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2월 고용 지표에 대한 전망도 흐리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7만800건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월 3만4000건에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진단도 악화됐다. 베이지북에서 연준은행의 12개 조사 지역 가운데 10개 지역의 경기가 지난 1~2월 완만하게 둔화됐다는 평가가 제시된 것.

제조업 이외에 소매업계와 자동차 시장, 부동산과 외식 업계까지 실물경기 둔화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각 지역 연준은행은 밝혔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비둘기파 목소리가 나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현재 정책금리가 정확히 중립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가까운 시일 안에 단행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아울러 고용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주가가 과격하게 오른 데 대한 부담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가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올해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전망하면서 GE 주가가 8% 가까이 폭락했다.

달러 트리는 4분기 매출 호조와 함께 패밀러 달러 스토어 영업점 수 백개를 폐쇄하기로 하면서 5% 선에서 뛰었고, 트립어드바이저는 코웬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 데 따라 3%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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