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미국인들의 주택 빈부격차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택 시장의 높은 가격과 보험료, 재산세 상승으로 무주택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하가 집이 있는 사람과 집이 없는 사람의 ‘부의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WSJ에 따르면 미국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깝다. 주택 보험과 재산세도 크게 올랐다. 무주택자들은 집을 사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주택 시장의 격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금리 인하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 담보 대출을 낮은 금리로 재융자할 수 있다. 집 값 상승과 이자 하락으로 주택 자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기지 은행 협회에 따르면, 최근 모기지 재융자 신청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은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과 제한된 매물, 증가하는 주택 보험료 및 재산세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모기지 금리는 작년 최고치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택 구매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이기엔 미흡한 상황이다.
크리스틴 쿠퍼(CoStar Grou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 여력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며 “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주택 소유자와 세입자 간의 부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지며, 이는 주택 가격이 2019년 이후 5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주택 소유자들은 부를 쌓아왔지만,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계속해서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7.79%에서 올해 6.2%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런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희망자들에게는 충분한 혜택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무디스의 경제학자 닉 빌라(Nick Villa)는 “모기지 금리가 5.25% 이하로 떨어져야 중간 가격 주택의 모기지 지불액이 임대료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 자산을 활용해 재정을 운용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주택 담보 대출 잔액은 올해 2분기 기준 3,8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들은 이 자산을 통해 부채를 통합하거나 투자하는 등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있다.
반면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한 혜택을 크게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기지 금리는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 당분간 더 큰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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