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러시아의 세계적인 사이버보안 기업 카스퍼스키랩의 CEO 유진 카스퍼스키가 비트코인이 훌륭한 혁신이지만 세계는 아직 비트코인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카스퍼스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아라비안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통화가 앞으로 일반통화를 추월할 것으로 믿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새로운 세계질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훌륭한 아이디어지만 세계는 아직 그것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암호화폐를 갖기 위해서는 세계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 각국 정부들은 그것을 통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카스퍼스키는 암호화폐의 대량 수용까지는 한 세기가 걸릴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오늘날 존재하는 전통적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CCN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는 지난 2015년 한 인터뷰에서 가상통화가 정부와 중앙은행들에게 실존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인기가 더 높아질 경우 정부들이 이를 금지시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CCN은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카스퍼스키의 전망이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온라인 지불 플랫폼 스퀘어의 CEO인 잭 도르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도르시는 이번 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세계는 궁극적으로 단일 통화를 갖게 될 것이며, 그것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비트코인 낙관론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