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부에 올해 7월까지 암호화폐와 관련된 연방법의 시행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47개 행정명령 목록을 승인했는데, 이중에는 “디지털 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는 연방법”의 채택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정부가 의회와 협력하라는 명령이 포함됐다.

이 연방법에는 민법상 전자거래 절차 규정, 디지털 금융자산의 규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자원 유치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러시아는 일찍이 “디지털 금융 자산”의 정의를 암호화폐까지 확대했다. 푸틴의 이번 명령은 지난해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한 대통령 명령과도 비슷하다.

한편 러시아는 암호화폐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채굴 기업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명확한 규제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암호화폐 블록체인협회(RACIB)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내 암호화폐 채굴 기업과 암호화폐 보유자 수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의 암호화페 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것과 달리 러시아가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리더가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RACIB 유리 프라파슈킨 회장은 지나해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통화가 이미 나와있지만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고 채택하는 것을 지연시킴에 따른 손실이 1년에 1조루블(16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정치권에서의 암호화폐 시장 관련 규제 마련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