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인 뒤 완만한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에 기댄 주가 상승 탄력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다는 것.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또 한 차례 비둘기파 목소리를 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3.97포인트(0.13%) 떨어진 2만6057.9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1포인트(0.08%) 내린 2793.9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16포인트(0.07%) 하락한 7549.30에 마감했다.
연초 주가 랠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투자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역 협상 진전은 ‘약발’을 거의 다했다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공개될 실제 무역 합의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90일에 걸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내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악재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가 일정 부분 둔화됐고, 이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앞서 여유를 갖는 데 설득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을 포함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진단한 한편 앞으로 성장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속도조절에 나설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27일까지 이틀에 걸쳐 증언에 나선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S&P 케이스 쉴러가 공개한 12월 미국 대도시 집값 상승 폭은 연율 기준 4.7%로 전월 5.1%에서 둔화된 동시에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1.4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121.7과 시장 예상치인 124.7을 웃돌았다. 지수는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아이콘 어드바이저스의 크레이그 콜런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안도한 투자자들은 이제 인플레이션 매파 정책자들의 머릿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이 문제에 대한 힌트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캐터필러가 UBS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2% 가량 내렸다. UBS는 캐터필러의 향후 실적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과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떨어뜨렸다.
자동차 부품 업체 오토존은 회계연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5% 선에서 랠리했고, 홈디포는 실적 부진에 1%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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