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벤처 캐피탈이자 기술 회사인 CoVenture(코벤쳐)는 일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전거래를 묵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CCN에 따르면 일부 대형 거래소가 자전거래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벤쳐의 보고서는 자전거래에 대해 “같은 가격으로 매수/매도를 자동으로 입력해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조작하는 행위”라며 “유동성의 환상을 안겨줄 뿐”이라 전했다.
 
코벤쳐는 빗썸을 예로 들었다. 국내 대형 거래소인 빗썸은 꾸준히 자전거래 의혹에 시달려왔다. CCN도 ‘빗썸의 거래량 중 95%가 가짜’라고 보도한 바 있다.
 
거래소들이 거래량을 부풀리는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더 많은 사람들을 거래소로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거래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해 투자자들을 끌어오려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장 수수료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는 거래량에 따라 상장수수료를 받는데 거래량이 많을수록 상장 수수료로 인한 수익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트랜잭션 채굴 거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트랜잭션 채굴 거래를 ‘수수료 환급’으로 설명했다. 거래량에 따라 토큰을 보상으로 지급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거래소가 자체 개발한 코인이 수수료로 지급되는데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사람들은 더 많은 거래를 하게 돼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토큰을 통해 투자자들은 상장투표, 수수료 지불 등에 이용된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 코벤쳐는 암호화폐의 ‘실제 유동성’에는 트레이딩 봇이 적을수록 유리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 생겨난 거래소로 비트코인의 실제 유동성이 옮겨갔으며 그곳은 API거래가 적은 곳”이라 명시했다.
 
코벤쳐는 작년 10월 이전의 ‘유동성의 위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했다. 작년 10월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폭등을 기록한 시점이다. 당시 Bitfinex(비트파이넥스)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입금을 중지하자 테더와 달러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당시 가격 폭등에 대해 코벤쳐는 “실제 비트코인 가격이 7800달러였는가? 단순 수요에 의한 급등인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50% 이상이 거래되지 않는다”면서 “50억 달러 정도면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하며 유동성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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