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철통 보안’ 삼성 녹스 기반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된 갤럭시S10이 하나둘 베일을 벗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의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 세션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종류와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댑·Dapps)을 공개했다. 앞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10 언팩 행사 이후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기반 기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 암호화폐 총 4종 지원·디앱 파트너사 ‘코스미’
MWC 2019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암호화폐 지갑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더불어 뷰티 소셜 플랫폼 코스모체인의 ‘코즘(COSM)’, 블록체인 게임 개발 플랫폼 엔진의 ‘엔진코인(ENJ)’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엔진 측은 이 소식에 “확인 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는 국내 뷰티 블록체인 업체 코스모체인의 ‘코스미(COSMEE)’를 갤럭시S10에 탑재할 최초 디앱 파트너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미는 블록체인 기반 뷰티 정보 공유 디앱이다. 디앱에서 뷰티 관련 리뷰를 올리면 보상으로 암호화폐 ‘코즘’을 받는 방식이다. 지난 8월 말 코스미는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해 일일 가입자 수 10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코스미 정식 출시는 올해 1분기 예정이다.
◆ ‘보안 끝판왕’ 삼성 녹스
삼성 갤럭시S10의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기능은 삼성 자체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 기반이다. 녹스는 모바일 기기가 갖고 있는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드웨어 측면에서, 즉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따로 분리한 기술이다. 삼성에서는 이를 ‘컨테이너’라고 표현한다.
녹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안 영역이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다. 안전한 부트(기기 사용을 위한 준비 과정)를 위한 보안 망, 디지털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방식인 트러스트 존 등부터 최상위 보안 영역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보안망까지가 보안 영역이다.

삼성 녹스 인증 기관 목록 (사진 = samsungknox.com)

앞서 녹스는 전 세계 정부 및 정보 기관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미 국방부정보시스템국(DISA), 영국 사이버보안센터(NCSC), 프랑스 정보보안청(ANSSI), 네덜란드 정보기관인 AIVD, 중국 정부의 정보보안제품 강제인증(ISCCC) 등 엄격한 정보 및 기술 보안을 요구하는 기관에서 녹스는 인증 받았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 녹스는 까다로운 기관에서 인정받은 보안 플랫폼으로 보안 측면에서 검증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암호화폐 프라이빗 키를 이제는 안정적 플랫폼에 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불안했던 기존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보안 업체에 프라이빗 키를 저장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암호화폐 결제, 실생활로 들어올까
이번 발표를 통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디앱 간 활성화 등의 기능들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MWC 발표 자료에는 소프트포스(Soft Pos) 결제 기능도 포함됐다. 소프트포스는 안드로이드 기기의 포스 애플리케이션이다. 근거리무선총신(NFC)가 탑재된 모바일 기기에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 결제 방식이다.
더 나아가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과 협력 중인 블록체인 결제 스타트업들과 암호화폐 결제 관련 비즈니스도 추가로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 사내 벤처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는 블록체인 결제 업체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과 협력해 삼성은 암호화폐를 실생활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구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4기와 통합 운영되고 있는 C랩에 체인파트너스 자회사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코인덕’과 ‘모인’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