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이 실제 비트코인의 가치 보다 상당 수준 높게 거래되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를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TN(Exchange Traded Note)은 파생상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에 간접 노출되기를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ETN은 현재 판매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스BT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개발한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주당 가격은 비트코인 실제 가격의 약 1/1000으로 책정돼 있으며 현재 4.8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GBTC에 반영된 1BTC의 가치가 4820달러임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실제 거래가와 비교해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뉴욕시간 20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0.61% 내린 3963.81달러를 가리켰다.
펀드스트랫 글로벌의 공동 설립자 토마스 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순 자산가치(NAV)에 대한 GBTC의 프리미엄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신호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전통적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GBTC 매입이 암호화폐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토마스 리는 또 비트코인 ETN 프리미엄 상승은 2019년이 2018년 보다는 암호화폐시장에 더 좋은 해가 될 것임을 가리키는 또다른 신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GBTC 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할 때 확대됐으며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때문에 GBTC 프리미엄 상승이 기관투자자들의 매입 결과라는 토마스 리의 가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뉴스BTC는 지적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의하면 비트코인 NAV 대비 GBTC 프리미엄은 20일 기준 21.53%로 52주 평균 39.4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